“서문에 불안이 깃든 책이 흥미롭다”[금요일의 문장]

이혜인 기자 2024. 3. 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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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문에는 불안이 깃들어 있다. 이미 위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듯, 이미 위대하게 태어난 책은 없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서문에서부터 이런 불안·초조함이 엿보이는 책들이 높은 확률로 훨씬 흥미로운 세계를 내 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유유) 중에서

사람들이 책을 점점 더 읽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우리는 문해력 대위기 시대를 맞았다고들 말한다.

과연 그럴까?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는 이 당연해보이는 말들에 반문을 제기한다. “어쩌면 핵심 문제는 요즘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접하기 힘들다는 사실 아닐까?”라고. 저자 김지원은 요즘 사람들이 결코 읽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재미없는 글·가치 없는 글·어딘가에서 복사-붙여넣기 해 온 출처 없고 신뢰성 없는 글이라고 말한다.

좋은 글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집어드는 것이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에서는 재밌는 책을 고르는 팁을 선사한다. 바로 책의 앞부분에 있는 ‘서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저자는 ‘나만 따르라’식의 간결하고 완벽한 서문보다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깃들어 있는 서문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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