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의료공백 커져…“연쇄 사직” vs “복귀 호소”
[KBS 청주] [앵커]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충북의 대학병원 교수들도 연쇄 사직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정부와 시민단체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 현장에 복귀해달라고 연일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의 유일한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입니다.
전공의 대다수가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현장을 비워, 병상 가동률은 2주 넘게 50%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병원에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혈압이 200이 넘어가고 머리도 깨졌는데, 충북대병원에 갔더니 '요새 의사들 이래가지고 안 된다'(고 했어요)."]
충북대 의대와 병원 교수들은 정부에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세밀한 검토 없는 증원은 의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의 붕괴를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배장환/충북대학교 의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 : "사직하는 전공의나 학생들에 대해서 만약 법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 교수들의 대량 사직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앞서 건국대병원 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사태가 장기화되면 파국이 불가피하다며,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정부와 의사협회에 의료 공백 해결과 인력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의사들에게 현장에 복귀해 환자들을 지키고 정부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청/충주사회단체연합회장 : "충북 북부권의 의료 안정과,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 되길 바랄 뿐이다."]
정부는 '의대 증원 철회는 없다'는 입장으로, 증원 과정에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병왕/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특정 직역의 반대로 의료 개혁이 좌초되는 과오를 더는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간호사들도 응급 상황에서의 심폐 소생술과 약물 투여 등 전공의의 업무를 일부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최영준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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