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병현→추신수→류현진’ 시대마다 있어온 코리안 빅리거의 ‘얼굴’, 지금은 김하성이 그 얼굴이다

윤은용 기자 2024. 3. 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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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는 늘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있어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박찬호와 김병현이 있었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추신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로는 류현진이 오랜기간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대표로 각인되어왔다.

이제 류현진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뒤를 잇는 새 얼굴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이어받는 것처럼 보인다.

MLB닷컴은 7일 홈페이지에 김하성이 주인공인 10여분 가량의 다큐멘터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인 ‘서울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한 것인데, 지난달 27일 1편이 올라왔고, 이날 올라온 것은 2편이었다. 1~2편 모두 주인공이 김하성인데, 1편이 어릴적부터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면 2편은 야탑고 시절부터 넥센(현 키움) 입단 등 그의 야구 인생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MLB닷컴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김하성. 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내부와 외부 전경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김하성은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인 경복궁과 광화문, 남산타워를 방문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인 김재현, 임지열과 광장시장에서 음식을 주문한다.

특히 1편에서 그랬듯 2편에서도 인터뷰가 충실하게 담겼다. 김하성과 그의 부모의 인터뷰가 이번에도 포함됐고 여기에 키움 시절 동료와 초등학교 시절 은사 등 김하성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도 충실하게 담겼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는 모습이 나오면서, 김하성이 신인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이 나왔다. “신인 때 스프링캠프에서 경기를 하다가 손목이 부러져서 2달을 쉬었다. 그때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짜증이 났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김하성과 함께 있었던 2년 선배 김재현은 “난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상태였다. 그래서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그때 하성이가 옆에서 깁스를 하고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그래서 그걸 듣고 속으로 ‘얘는 뭔데 이러는 거지’라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하성이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2019년 프리미어 12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계기를 마련해준 대회였다. 김하성은 “어릴 때는 메이저리그를 꿈꾸긴 했지만, (진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그 때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뒤로 메이저리그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키움 시절 김하성. 연합뉴스



이번 다큐멘터리 영상은 서울 시리즈 홍보를 위한 부분이 가장 크다. 김하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도 그가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결코 짧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2편이나, 그것도 김하성의 인생 전반을 다루는데 할애한 것은 김하성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19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뒤로 전형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왔다. 첫 시즌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생존 경쟁을 펼치던 위치에서, 두 번째 시즌 수비로 먼저 인정을 받은 뒤 공격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공수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남과 동시에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업적까지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FA가 되면 1억 달러는 가볍게 넘을 대형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는 많은 관심 속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것은 아직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김하성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얼굴’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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