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세 라이징스타의 호주의 기적이 어제 같은데→AG→APBC→서울시리즈→KBO 최고 왼손불펜 ‘공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주의 기적이 어제 같은데.
KBO는 7일 서울시리즈에 나설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작년 젊은 대표팀 멤버 대다수가 그대로 합류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빠졌다. 공교롭게도 좌투수는 새 얼굴이 많다. 오원석(SSG 랜더스), 이병헌(두산 베어스), 황준서(한화 이글스)가 그들이다.
여전히 대표팀을 지킨 왼손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간판 이의리와 최지민이다. 이의리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못 나간 걸 감안하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서울시리즈까지 잇따라 나가는 유일한 왼손투수가 최지민이다.
어느덧 최지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불펜으로 거듭났다. 대표팀 붙박이 셋업맨이 될 조짐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APBC서 박영현(KT 위즈)과 최지민을 6~8회 중요한 시점에 가동했다. 서울시리즈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대체 불가능하다.
최지민이 1년 전만 해도 이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올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었을까. 1년 전만 해도 최지민은 기대주였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의 강릉고 1년 후배로서 잠재력 높은 투수였다. 그러나 2023시즌 후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구 매커닉을 조정해 구속이 140km대 초반에서 140km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실제 4월28~2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잇따라 150km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최지민은 작년 연말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해 여전히 처음으로 150km를 찍은 기억, 처음 홀드를 따낸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올라오면서, 주무기 슬라이더 위력도 배가됐다. 오른손타자 몸쪽에 팍팍 꽂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시즌 중반으로 가면서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투구 패턴의 변화 등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유지했다. 두 차례 태극마크를 달면서 경험까지 쌓았다.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 임기영, 전상현과 함께 핵심 불펜으로 군림했다. 올 시즌에도 최지민이 왼손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건 변함없다. 단,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누구보다 늦게 마쳤고, 서울시리즈로 누구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하는 만큼 몸 관리, 부상 방지가 최대 화두다.
최지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1경기에만 나섰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9일 개막할 시범경기 초반에 한~두 차례 몸을 푼 뒤 고척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막판 일정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서울시리즈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자들을 상대로 정규시즌 준비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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