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투사 아내에서 대통령 영부인까지

박원기 2024. 3. 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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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별세한 손명순 여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그리고 대통령 영부인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곁에서 65년간을 함께 했는데요.

손 여사의 일생을 박원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3학년 여대생은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 부부가 됐습니다.

최연소 국회의원이란 영예는 잠깐, 야당 의원으로 험한 가시밭길을 가야 했던 남편을, 아내는 긴세월 꿋꿋이 옆에서 지켰습니다.

상도동 자택 문을 활짝 열어 민주화 동지들은 물론 기자와 지지자까지 맞는 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내, 손명순 여사의 몫이었습니다.

서슬퍼런 신군부 독재 시절 가택 연금 상태에서 23일간 이어진 남편의 단식 투쟁.

손 여사는 하늘에 수없이 기도했습니다.

[손명순/당선 직후 인터뷰 : "남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만류하기도 했지요. 저는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만 했습니다."]

후보 단일화 실패, '야합'이란 비난까지 들어야 했던 3당 합당.

남편의 정치적 곡절 끝에 대통령 영부인이 됐지만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조용한 내조를 이어갔습니다.

남편은 생전에 자기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로 손 여사와의 결혼을 꼽았습니다.

[김영삼/전 대통령 : "저의 아내 손명순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남편인 저를 높여 주었습니다. 젊어서는 고생도 너무도 많이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가며 고락을 함께 한 손명순 여사.

2015년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국화 한 송이 바쳤던 손 여사는 95살 나이에, 남편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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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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