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학장의 호소 “교수들, 사직서 대신 직접 국민들과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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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이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내는 대신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학장은 "교수들이 사직서 대신 직접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며 "서울대 전체 차원에서 의대 내부의 목소리뿐 아니라 의료계 밖의 의견을 모아나가 정책적 근거와 대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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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이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내는 대신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학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전체 이메일을 보내 이같은 뜻을 전했다. 김 학장은 “우리의 후속세대인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을 떠나는 현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다른 의대나 병원이 아닌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전해야 할 메시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중재자가 되기 힘든 시점에서 중재자는 국민이어야 한다”며 “서울의대 교수들의 역할은 국민에 바른 의학, 의료의 방향을 전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학장은 “교수들이 사직서 대신 직접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며 “서울대 전체 차원에서 의대 내부의 목소리뿐 아니라 의료계 밖의 의견을 모아나가 정책적 근거와 대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들의 휴학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날인 8일 “유홍림 총장을 배석하고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김 학장은 학생·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하기도 했다. 첫째는 모든 교수는 학생·전공의들이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책임의 무게감은 선배들의 몫이며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희생의 짐을 지워서는 안 되고, 교수는 학생 및 전공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전공의들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교수가 그들의 복귀를 설득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짚었다.
김 학장은 “새벽에 더러운 가운을 휘날리며 자긍심으로 견뎌왔던 신경외과 전공의 시절과 ‘Everyday, Evening, Emergency’의 이니셜로 ‘E’라고 전공의들에게 불리던 30대와 40대 신경외과 주니어 교수 시절의 자부심을 기억한다”며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지키고 대한민국 의료·의과학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교수들이 중심을 잡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며 글을 맺었다.
김 학장의 메일은 서울대가 내년도 의대 의예과 입학 정원을 15명, 의사 과학자를 배출하는 ‘의과학과’ 입학 정원을 50명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는 것을 밝힌 직후에 보내졌다. 의과학과는 현재 서울대 대학원 과정에만 있는 전공으로 서울대는 의과학과를 학부 과정에 신설하는 조건으로 이 같은 증원 신청을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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