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고위직 줄줄이 수사선상에…선거 코앞인데 선관위 ‘사면초가’
[앵커]
중앙선관위 전 사무차장이 자녀 부정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현재 영장 심사를 받고 있는데 다른 고위급 전직 간부들도 수사를 받으면서 선관위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본래업무인 선거관리와 관련해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 수차례 사과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용지에도 관리자 날인을 해서 신뢰성을 높이자는 요구에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은 딸이 선관위 경력직에 지원하자 해당 지역 인사 담당자에게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습니다.
청탁을 받은 담당자도 합격자를 내정한 채 채용 절차를 진행한 혐의로 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송봉섭/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 : "(따님 채용 청탁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 (묵묵하게 준비하고 있는 일반 지원자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지난해 5월 관련 감사가 시작되자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까지 선관위의 실질적 1인자와 2인자가 동반 사퇴했고, 이후 모두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바로 직전 노정희 선관위원장은 사전투표장에서 기표된 용지를 바구니와 비닐 등에 보관하다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이 일자 결국 사퇴했습니다.
[노정희/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2022년 3월 : "(입장 정리하신 게 있을까요?) ... (사퇴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지난해 10월에는 날인 파일을 도용해 사전투표용지를 무단 인쇄할 수 있었다는 국가정보원의 충격적인 선관위 보안 점검 결과가 나오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지난해 10월 : "최근 미흡한 정보 보안 관리와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보안 강화를 약속한 뒤에도 사전투표 시비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여당이 법에 규정된 그대로 관리관 직접 날인 방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7일 : "실제로 (사전투표 관리관) 도장을 꼭 찍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못 찍을 이유도 없죠. 그 정도 책임도, 책임성 없이 사전투표를 관리해서는 안 된다고..."]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30여 일, 최고위직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 관리자의 직접 날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가장 바쁜 선거철에 선관위가 사면초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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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기자 (bad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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