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휩쓴 초강력 태풍, 이유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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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직 쌀쌀하지만, 기상학자들은 벌써 올해 여름 날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11명이 숨지고, 약 2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낸 힌남노는 한때 태풍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초강력' 단계의 태풍이었습니다.
초강력 태풍이 늘어난 이유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밝혀냈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초강력 태풍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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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아직 쌀쌀하지만, 기상학자들은 벌써 올해 여름 날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강력한 태풍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그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지하는 침수됐습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낸 재작년 태풍 '힌남노'가 쓸고 간 자리입니다.
11명이 숨지고, 약 2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낸 힌남노는 한때 태풍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초강력' 단계의 태풍이었습니다.
초강력 단계는 최대 풍속이 초속 54m 이상인 경우입니다.
1980년대에는 북서태평양 태풍 가운데 9%만 초강력 단계로 발달했는데, 2011년 이후에는 그 비율이 13%로 늘었습니다.
초강력 태풍이 늘어난 이유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밝혀냈습니다.
태풍은 해상의 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발생합니다.
태풍이 더 강력해지는 데는 적도 근처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북적도 해류가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해류로 인해 북서태평양에 열이 계속 쌓이고, 이 열이 태풍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겁니다.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필리핀 동쪽 해역이 바로 '북적도 해류 해역'입니다.
이곳은 해수 온난화까지 겹치면서 과거보다 열 에너지가 30~40%나 증가한 곳입니다.
연구진은 적도 근처에서 내리는 많은 비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바닷물이 담수화되면 해수의 상·하층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아래에 있던 찬 물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해 태풍의 발달을 막지 못한다는 겁니다.
[강석구/해양과학기술원 해양순환기후연구부 박사 : (온난화로 인해) 나중에는 태풍이 발생하는 시기가 계절적으로 확대가 된다는 거죠. 태풍이 강해지고 나타나는 해역이 넓어지고 기간적으로 길어지고….]
여름이 오기 전에 초강력 태풍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김규연·서동민)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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