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설계 총괄', 미 경쟁사 임원으로…"정보 유출 우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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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에서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 개발을 맡았던 연구원이 미국의 경쟁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SK 하이닉스는 그 연구원을 상대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그걸 받아들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A 씨가 정보를 유출할 경우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다"며 가처분을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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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 하이닉스에서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 개발을 맡았던 연구원이 미국의 경쟁회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SK 하이닉스는 그 연구원을 상대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법원이 그걸 받아들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SK하이닉스에서 20여 년 간 근무한 A 씨는 지난 2022년 7월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A 씨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HBM 디자인부서 프로젝트 설계 총괄 등을 지냈습니다.
퇴직 당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되는 4세대 HBM을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쯤 뒤, A 씨가 후발주자 마이크론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A 씨는 퇴직 후 2년 간 경쟁사로 옮기지 않겠다, 국가 핵심기술 비밀을 유지하겠다고 서약한 상태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A 씨가 정보를 유출할 경우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다"며 가처분을 받아들였습니다.
A 씨에게는 전직 금지 위반 시 하루에 1천만 원씩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HBM 시장에서 점유율 5% 이하였던 마이크론은 지난달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앞서 5세대 HBM 양산에 들어갔고, 엔비디아에 납품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 밀러/'칩 워' 저자 (SBS 뉴스토리 인터뷰) : AI 시대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시대이기도 합니다. AI가 계속 발전하려면 더 좋고 더 강력한 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기술 해외 유출은 적발된 것만 15건, 첨단기술 유출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 잠재력도 훼손하는 만큼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손승필)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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