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큰 박스 의원님 가져가세요”…‘정우택 돈봉투 논란’ 문자 공개
카페업주 ‘청탁 자금’ 주장
정 의원 “정치공작” 입장 고수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충북 청주 상당에 출마하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사진)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 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알려진 카페업주 A씨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7일 A씨 변호인은 A씨가 정 의원 측과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메시지를 보면 A씨는 2022년 8~9월 정 의원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2022년 8월13일 오후 정 의원이 “9월3일 점심 어떠신지?”라고 A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씨는 “제가 예약하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점심을 같이한 9월3일 A씨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정 의원은 “감사!”라고 답장했다. A씨 측은 당시 정 의원에게 건넨 ‘과일 큰 박스’에 현금 1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 변호인은 지난 2월14일 돈봉투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정 의원 보좌관 B씨가 A씨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B씨는 의혹 보도 다음날인 지난 2월15일 기자 3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A씨에게 보냈다. 이어 “전화 걸려오면 5분 이내 대화하도록 (기자에게) 얘기해놓았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응답을 하지 않았고 이에 B씨는 다시 하루 뒤인 지난 2월16일 또 다른 기자 연락처를 건넸다.
이에 대해 A씨는 “보도가 나가자 정 의원 보좌관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와 회유했다. 보복이 두려워 전화를 걸어온 한 기자에게 돈봉투를 돌려받았다고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불법으로 운영 중인 카페를 합법화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2022년 4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을 정 의원 측에 전달했고, 정치후원금 300만원을 계좌로 입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 의원 측은 후원금 300만원만 받았을 뿐 나머지 돈은 A씨에게 바로 돌려줬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 측은 “선거철 악의적 정치공작”이라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만 보고 전체적인 맥락을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허무맹랑한 억지”라고 덧붙였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도 부정선거라 생각했다”···현장 보고 신뢰 회복한 사람들
- 국힘 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시위대 예의 있고 적대적이지도 않았다”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이사장 해임 “모두 이유 없다”…권태선·남영진 해임무효 판결문 살펴
- 내란의 밤, 숨겨진 진실의 퍼즐 맞춰라
- ‘우리 동네 광장’을 지킨 딸들
-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과해요, 나한테
-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 돌진…70명 사상
- [설명할경향]검찰이 경찰을 압수수색?···국조본·특수단·공조본·특수본이 다 뭔데?
- 경찰, 경기 안산 점집서 ‘비상계엄 모의’ 혐의 노상원 수첩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