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의료대란 파장 어디까지..

제주방송 이효형 2024. 3. 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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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로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3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공의 이탈로 지역 의료계가 크게 휘청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보고, 대응 상황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효형 기자.

(리포트)

Q1. 최근 몇 주 동안 이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고 있는데요. 시청자분들이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사태가 왜 빚어졌죠?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건 정부가 지난달 초 18년째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늘려 5,058명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 한 것부터입니다.

정부는 지역에 의사 부족과 고령화 의료 수요 등으로 2035년에 의사가 1만 명 정도 부족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입학생을 2,000명 늘리고, 이들이 졸업하는 2031년부터 5년에 걸쳐 의사를 1만 명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사 수보다 특정 과에 쏠리는 분배가 더 문제고, 갑작스러운 증원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Q2. 전공의는 자격은 있지만, 아직은 수련을 받는 의사잖아요? 그런데 이 전공의들이 빠졌다고 이렇게까지 타격이 큰가요?

제주 지역 전공의는 150명 정도인데, 현재 출근하는 인원은 10명 미만입니다.

전공의는 거의 대부분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에 몰려 있는데, 95% 정도 빠진 상태입니다.

전공의가 민감한 수술까지 하진 않지만, 전문의 보조나 특히 응급실 당직 근무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게 응급실입니다.

제주대병원은 전공의들이 이탈한 지난달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고, 긴급 중증을 우선으로 받고 있습니다.

또 3교대였던 근무체계도 전문의가 투입돼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12시간 근무 후 보직 업무를 하고 다시 당직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어 피로도가 한계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술실이나 입원병동도 축소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 제주대병원의 경영상태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번 사태로 환자 수까지 줄자 현재 내부적으로 간호부 대상 무급휴직 수요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론 좀 술렁이고 있다는데, 제주대병원은 절대 강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3. 전공의에 이어 의대에서도 휴학계 제출로 집단행동이 나타났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네, 현재 전 학년 통틀어 의대 재학생 규모는 200명이 조금 넘는데, 여기서도 90% 이상이 휴학계를 낸 상태입니다.

학생이 없다 보니 학교 측에선 원래대로라면 지난달 19일이었던 개강 일을 2주 미룬 지난 4일로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2주 미뤘습니다. 4주나 미룬 셈인데, 학사일정엔 이미 상당한 차질이 생겼죠. 학교에서 최대한 수습하겠지만 일부에선 집단 유급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은 대학끼리 연합해 집단으로 행동하고 있는데, 외부적으론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에 정원 증원 반대 성명서를 내긴 했는데, 대학 본부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재 40명인 신입생 정원을 100명으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Q4. 그럼 궁금해지는 게 제주자치도의 대응 상황인데요. 좀 어떤가요?

당연히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요. 매주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하면서 여러 대책을 내놓곤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어제부턴 제주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을 2시간 늘렸고, 주말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인데, 여기는 외래 수요보단 입원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제주대병원에서 나온 입원 환자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태입니다.

또 현재 한계치에 다다른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응급실에 보건지소 등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를 투입할 계획인데, 대상은 20명이지만, 실제 투입은 몇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공중보건의 자체가 가장 의료가 취약한 지역에 배치되다보니까, 응급실 상황 때문에 가장 의료취약 지역이 타격을 입게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의료지원단이란 것을 출범시켜서 병원 간 근무 정보를 통합해 특정과 모든 병원 전문의가 같은 날 자리를 비우지 않게 조정하고, 응급실 뺑뺑이를 줄일 수 있다는 계획도 추진 중인데, 이건 약간 중장기 계획이라 당장 효과를 내긴 어렵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얼른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야겠네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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