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만든 ‘내조 9단’… 손명순 여사, YS 곁으로 [고인을 기리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수경 대변인을 통해 "손 여사께서는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대 재학중 만난지 한달 만에 결혼
‘금혼’ 학칙에 임신 숨겨가며 학업
1983년 김영삼 23일간 단식투쟁
직접 간호·외신에 소식 알리기도
‘3당 합당’·대선 때 발품 팔며 내조
尹 “아름답게 기억할 것” 메시지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9년 1월(양력)생인 손 여사는 경남 김해서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마산여고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 대통령과는 이대 3학년 재학 중인 1951년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정계에 막 입문한 때였다. 손 여사는 금혼 학칙 탓에 결혼을 비밀리에 부쳤고 임신으로 배가 불러오자 천으로 배를 가리고 수업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 손 여사는 ‘정치 9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남편을 65년간 묵묵히 챙긴 ‘그림자 내조’로 정평이 나있다. 남편을 만나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이들을 위해 하루 100인분이 넘는 식사를 손수 마련해 대접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의 내조는 남편이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의로 목숨을 건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했을 때 남편을 직접 간호하는 한편, 단식투쟁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죽어도 안 따라간다’며 버틴 최형우 의원을 설득해 민주자유당에 합류하게 만든 것도 고인이었다고 한다. 1992년 대선후보 경선 때는 수박 한 덩어리를 들고 민정계 인사들 집을 찾아다니며 남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남편은 그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인에게는 ‘내조 9단’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고인은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대외 활동보다는 청와대 수행원과 운전기사, 여직원들을 위한 식당·휴게실 마련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을 챙기는 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여사 장례는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지고,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영·이현미·윤솔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