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도 끄떡없는 류현진의 ‘칼날 제구’…“내 생각과 거의 비슷”
류현진의 칼날 제구는 ‘로봇 심판’ 앞에서도 위력적이었다.
류현진(37·한화)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서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을 처음 경험했다.
올해부터 KBO리그에는 컴퓨터가 공의 위칫값을 측정하고 계산해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는 ABS가 도입된다. KBO리그 모든 투수에게는 사람 심판이 아닌 로봇의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해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12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이날 처음으로 로봇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공을 던졌다. 처음이라 낯설 법도 했지만, ‘베테랑’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갔다.
2회 하주석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볼로 판정되자 의아하다는 표정을 한 차례 짓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특히 제구력에 강점이 있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해 삼진 3개를 솎았다.
3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하주석 타석) 그 한 개를 빼고는 제 생각과 거의 비슷한 콜이 나와서 괜찮았다”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만한 공이 스트라이크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로봇 심판은 류현진이 던진 46구 중 30구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반대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문동주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진 느낌을 받았다. 이날 사사구 2개를 허용한 문동주는 “스트라이크존이 작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투수와 타자 모두 더 공정한 판정을 받게 된 거니까 볼 판정은 빨리 잊고 시합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느낌 차이’는 제구에 대한 자신감 차이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류현진의 제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톱 클래스였기 때문에 ABS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꽂을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은 “볼인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이 몇 개 있었다. 일관성은 확실히 있으니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포수로서 투수들과 잘 준비해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것이나 다름없는 ABS 시스템은 당초 우려와 달리 공의 포구 시점과 심판의 콜 사이에 시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기존 사람 판정 때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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