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설훈, 결국 이낙연 품으로

김상범 기자 2024. 3. 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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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입당, 현역 4명째
당명 ‘민주연대’로 변경 검토
김종민 “진짜 민주당 정신 계승”
‘경선 탈락’ 윤영찬 등에도 손짓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왼쪽부터)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설훈 의원이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새미래)에 입당한다. 이들은 비이재명계 탈당파를 중심으로 ‘민주연대’를 꾸리거나, 아예 새미래의 당명을 민주연대로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홍 의원과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민 새미래 공동대표 및 박영순 새미래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 방탄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며 새미래 입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자신보다 먼저 당을 나간 설 의원, 김 공동대표, 박 의원 등과 함께 민주연대를 꾸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새미래는 당명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새미래 내부에 ‘민주연대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들이 ‘민주’라는 이름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통성 때문이다. 홍 의원이나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공동대표를 도왔던 설 의원 등은 지금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의해 ‘사당화’됐다고 간주하며 ‘진짜 민주당’을 새로 만들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 김 공동대표는 “진짜 민주당 정신을 살리는 민주연대로 에너지를 결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김 2인 대표 체제인 새미래는 홍 의원까지 받아들여 3인 지도부를 구성한다. 홍 의원 등의 입당으로 새미래의 세력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홍·설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의원은 총 4명으로 늘어난다.

새미래와 전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강병원·윤영찬·전혜숙·박광온 등 현역 의원들의 물밑 접촉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공동대표는 “(민주연대) 의원님들이 따로따로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과) 통화를 했다”며 “다들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의원들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탈당을 하거나 새로운 선택을 하면 그때 대화를 나눠봐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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