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한 가운데 떨어진 미션”…추리미션 ‘수원역’ 1화 리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곳 수원의 기억과 함께요!”
수원역과 수원의 원도심을 배경으로 가상과 현실, 그곳에 숨겨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주인공이 되어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가 출시됐다. 방탈출 게임과 예능 ‘크라임씬’, ‘런닝맨’ 등 추리물 마니아라면 특히 주목해 볼 만하다. 국내 최초로 다양한 실감기술을 적용한 OTT 드라마 형태의 5부작 추리미션 시리즈이자 수원문화재단의 스마트 관광콘텐츠 ‘수원역’이다.
‘수원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계획공모형 지역광관개발사업’ 근대여행 골목길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해설 중심의 ‘듣거나 관람하는’ 일반적인 문화관광과 달리 관광객이 직접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1인칭 시점에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6일 오후 직접 체험해 본 ‘수원역’ 시리즈 1화 ‘기억의 문’은 한마디로 ‘흥미진진’ 했다. 시리즈는 1화 ‘기억의 문’, 2화 ‘새로운 모험’, 3화 ‘다가오는 그림자’, 4화 ‘가려진 영웅들’, 5화 ‘기억 속으로’ 5부작으로 3월 한 달 간 매주 금요일마다 1화씩 공개된다.
각 화는 수원역~구 경기도청~중앙도서관~수원향교~부국원~수원교회~화성행궁까지 하나의 이어지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수원의 원도심 공간이 배경이다. 특히 수원의 근현대 이야기를 증강현실(AR)을 비롯한 11종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실감기술과 외부구조물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인다는 특징을 갖는다.
휴대전화 속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자 화면에 “수원역 2층 대합실로 이동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첫번째 미션을 따라 수원역에 도착하자 그곳을 오가는 수많은 이들과 다른 시공간의 세계가 펼쳐졌다. 의문의 소녀가 남기고 간 수첩과 명함. 눈 앞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몰입감 넘치는 드라마 영상과 중간중간 미션을 수행하며 다음 퀘스트로 넘어가는 추리 형식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황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꽤나 난이도 있는 일부 추리는 콘텐츠의 재미를 더했다.
“저를 따라오세요! 기억삭제 프로세스를 막아야 돼요…!” 그렇게 여러 숫자와 글자, 단서를 조합해 암호를 풀며 알아낸 이야기. 의문의 소녀 천재 해커 ‘천재은’과 수원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과 ‘강진혁’ 형사(가상인물)가 들려준 이야기는 바로 기억을 지우고 역사를 묻으려는 어둠의 조직이 존재하며 이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천재은과 함께 활동하던 프로그래머이자 조력자 코드네임 SUN.K ‘이선경’의 등장까지.
1화는 수원역을 배경으로 지하역 상가, 수많은 젊은이들이 오가는 매산로 테마거리와 수원역 로데오거리 등 곳곳에서 미션이 진행된다. 현실의 세계에 3차원의 가상세계 이미지를 겹쳐 이를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R) 기술과 실제하는 주변 구조물과 소품을 활용하는 것이 특히 묘미이다. 마치 논플레이어 캐릭터(NPC)처럼 작동하지 않는 소품으로 존재할 것 같은 골동품 전화기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음성통화가 이뤄지거나 눈 앞의 기둥에 AR 카메라를 켜자 화면에 등장한 단서는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게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오가는 스토리는 디지털 기술로 몰입감을 높였다.
곧 공개될 2화부터 최종 5화까지 수원역부터 화성행궁까지 수원의 원도심에 근대의 역사 이야기가 접목된 ‘수원역’은 한마디로 ‘복원’과 ‘반전’이 키워드다. 추리를 풀어나가며 최종 이야기에 가닿아 보면 자연스레 과거의 역사가 궁금해지게 될 것.
친구나 연인과 매일 밥 먹고 영화 보고 커피 먹는 평범한 데이트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혹은 가족과 관광지에서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해 보고 싶은 이라면 추천한다. 방법은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수원화성의 비밀’을 다운 받으면 된다.
참고로 ‘수원역’ 시리즈는 하나의 기기로 콘텐츠를 다운 받고 이를 2인1조, 3인1조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을 권장한다. 지도나 암호 해독지를 펼치고, 미션지를 들고 촬영하거나 중간중간 문제를 풀기 위해 메모를 하는 등 추리를 풀어나가는 활동은 일행과 함께하기에 적합하다.
3년 전 ‘수원화성의 비밀’을 기획한 데 이어 이를 업그레이드한 지금의 ‘수원역’을 기획·개발한 이선형 수원문화재단 관광사업부 지역관광개발팀 대리는 “‘수원역’은 MZ세대를 겨냥해 원도심 지역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관광콘텐츠”라며 “실감기술을 적용해 이를 하나의 이어지는 스토리의 5부작 드라마 형태로 만들어 낸 것은 국내 최초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역사의 이야기를 해설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돼 경험하고 체험하는 ‘스토리두잉(story-doing)’이 핵심으로 수원의 또다른 세계관 속 이야기를 경험해 달라”고 전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 내년 크루즈선 32차례 찾는다…외국인 관광객 8만4천명
- 경기도, 원폭피해자지원위원회 재가동…“피해자 지원 힘쓸 것”
- “호랑이 등에 올라탄 김동연”…범 민주 원톱 급부상
- “굳이 가야하나요”…경기도 늘봄전담실장 채용 ‘하늘의 별따기’
-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E4호텔 수백억 뻥튀기…통정거래 사기”
- 축산분뇨가 퇴비로 '재탄생'… 완공 앞 둔 수원축협 바이오가스화시설 [현장,그곳&]
- ‘38조여원’ 관리 ‘경기도 금고’ 쟁탈전…협력사업비 확대 주목
- 인천서 전신주에 까치 '펑'…30여 가구 정전
- [속보] 윤 대통령, "양극화 타개로 민생 활력 ⋯새 중산층 시대 열겠다"
- 김정은 "美와 협상, 갈데까지 가봐...적대적 대북정책 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