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만 남은 전주천 버드나무…"여기가 어디야" 시민들 '충격'
[앵커]
전북 전주를 가로지르는 전주천 주변은 버드나무로 유명했는데, 최근 이 나무들이 무더기로 베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주시와 시민들 사이에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는데 무슨 일인건지, 강버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는 전주천 양쪽에 빼곡히 섰습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남천교 청연루, 많은 사람이 아꼈던 이 정취는 이제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 서서 봄을 맞아야 할 버드나무가 다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임정은/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 '싹 베었대' 그래서 '버드나무를 왜 베어. 그 좋은 것을' 그랬는데… 진짜로 여기를 베어 버려서 여기가 어딘가…]
나무를 벤 건 전주 시청입니다.
지난달 29일 새벽, 작업에 나섰습니다.
[{벗어나시라고요, 현장에서.} 버드나무 원래 자르지 않기로 약속했단 말이에요.]
주민들이 눈치 채고 나갔을 때, 이미 수십 그루를 다 베어버린 뒤였습니다.
시는 적극 행정으로 봐달라고 했습니다.
[김성수/전주시 하천관리과장 : 협의가 안 된 걸 시끄럽게 할 건 아니잖아요. 아쉽지만 신속히, 적극 행정으로 봐줬으면…]
잘라낸 나무, 얼마나 오래 산 건지 남은 밑동은 제 양 손바닥으로 다 가려지지가 않습니다.
옆에는 솜털 달린 새순이 올라온 가지들이 마구 흩어져 있습니다.
시는 '큰 비가 오면 부러져 물길을 막을 위험이 커서 베어 냈다'고 설명합니다.
환경단체 생각은 다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관리했죠. {물이 차는 높이까지는.} 가지치기했고요. 다 베었고, 그 이후부터는 놔두고…]
애꿎은 나무는 잘라 내고, 정작 관리해야 할 위험 시설은 내버려 둔다고 지적합니다.
남천교 아래쪽 '쌍다리', 제방이 낮아 여름마다 범람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어르신들이 무섭다고 모래주머니 이렇게 쌓아놓거든요? 이 다리는 철거하라고 되어 있어요. 하천기본계획에…]
하지만 이런 시설을 정비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버드나무가 사라진 천변에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전주시는 '명품하천'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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