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하세요”…‘매디스태프’ 작성자 의대생 아닌 현직 의사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3. 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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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작성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게시글 최초 작성자를 특정해 지난 6일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서울 소재 의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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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빅5병원’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앞두고 올라온 의료계 내부 커뮤니티에 자료 삭제·변경을 권유하는 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찰이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작성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게시글 최초 작성자를 특정해 지난 6일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서울 소재 의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초 해당 글 작성자는 의대생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압수수색 후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의대생이 아닌 서울 소재 의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그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의사 전용 애플리케이션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19일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또 “PA(진료보조) 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라” “사직 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는 지침도 전달했다.

당시 의료계는 이를 두고 “(남아있는) 인력이 전공의 ID로 처방 오더를 내리면 책임을 전공의가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국민들 사이에서는 ‘간호사 등이 전공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운영 업체 본사를 6시간 동안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서버 자료 등을 확보했다.

당시 메디스태프 측은 “경찰이 특정 글에 대한 게시자 정보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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