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순 여사 YS 곁으로 … 65년 조용한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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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6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오며 고락을 함께해왔다.
결혼 60주년을 맞은 2011년 회혼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내 인생에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민주화를 이뤄낸 일이고, 다른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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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생전 "아내와 결혼 잘한 일"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22일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손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지난해 YS 서거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손 여사를 끔찍이 아낀 것으로 유명하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65년 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오며 고락을 함께해왔다. 결혼 60주년을 맞은 2011년 회혼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내 인생에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민주화를 이뤄낸 일이고, 다른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손 여사는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서 있었지만 김 전 대통령 곁에서 묵묵히 정치 역경을 극복하도록 도왔다. 손 여사는 내조법 세 가지로 가난을 참는 것, 남편에게 용기를 주는 것, 집에 온 사람에게 밥 한 그릇 내오는 것을 꼽았다고 한다. 그래서 상도동 집을 찾아가는 김 전 대통령 측근이나 기자들은 언제든 거제산 멸치에 된장을 푼 시래기국과 갈치 한 토막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남편의 정치 역정에 고비가 왔을 때는 확실하게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983년 남편이 전두환 정권의 야당 인사 탄압에 저항해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일 당시 손 여사는 외신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YS의 단식투쟁 소식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게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3녀가 있다.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4·10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부산 서동에 도전장을 내고 본선행을 위해 경선 중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지며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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