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 ‘줄사퇴’…교수들도 집단행동
의대 증원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의대 학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사퇴·사직 등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와 경상국립대에 이어 가톨릭대에서도 의대 학장과 교수들이 단체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학본부가 정부에 의대 정원 증원을 신청한 데 반발해 의대 교수협의회를 통해 집단대응을 논의하는 대학도 속속 늘고 있다.
정연준 가톨릭대 의대 학장은 학장단 9명의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증원 규모를 두고 대학본부와 빚어진 갈등이 결국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학장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작년 11월 대학본부가 제시한 93명 순증(100% 증원) 대신 현실적으로 가능한 증원 규모를 반영해주길 요청했으나 결과적으로 지난번과 같이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반 교수들 역시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내자 ‘제자 보호’라는 취지를 들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던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첫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정진행 교수를 대신해 방재승 교수를 지난 6일 2기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방 교수는 앞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건국대병원 교수협의회도 이날 집단행동 참여 방식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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