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맞춤형' 진화…보이스피싱 '2030 피해' 큰 폭 증가
피해 규모 60대 이상의 5배에 맞먹어
[앵커]
보이스피싱은 보통 고령층을 노린다는 인식이 많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 세대 역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대는 주로 검찰 같은 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에, 30대는 싼 이자에 돈 빌려주겠다는 방식에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의심된다며 다짜고짜 검찰 출석을 요구하는 이 남자.
[보이스피싱 상습범 (검찰청 사칭) : 출석요구서를 보내드릴 테니까 48시간 이내로 오시면 되거든요.]
보이스피싱 상습범의 목소리입니다.
이제 막 수능을 치른 고3 학생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아… 도착해도 저녁인데… 수능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부모님한테 일단 연락을 드리고 제가 이런 적이 처음이라가지고…]
대출 이자를 낮춰주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보이스피싱 상습범 (금융기관 사칭) : 대환조건 심리 알고 계시죠? 조건 맞추신 다음에 저희쪽 자금을 풀어드리겠다라는 겁니다.]
고금리에 삶이 팍팍해진 사람들은 마지막 동앗줄을 잡는 심정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얼마나 받든 상관 없어요? 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지난해 20대 이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전년도보다 139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
모든 연령층 가운데, 1년간 늘어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는데, 60대 이상의 5배에 맞먹습니다.
경제활동인구가 몰려있는 30대 피해금액도 135억원 늘었습니다.
20대 피해자 대부분은 검찰 등 기관사칭형 수법에, 30대는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바꿔주겠단 금융회사 사칭에 속아넘어갔습니다.
연령별 맞춤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산하면서, 금융당국은 통신사와 함께 AI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금융감독원 /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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