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공천받은 '친박' 후보‥"5·18은 학살 아니다, 北 개입 재조사해야"

손하늘 2024. 3.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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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탄핵 심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리했던 두 사람, 유영하·도태우 두 변호사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죠.

그런데 도태우 후보는 과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북한 개입설' 등 폄훼 발언을 수시로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점은 고려하지 않았던 걸까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탄핵 심판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리했던 도태우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도태우/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지난 2019년 2월 22일)] "(5·18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우리가 재조사를 해보면 당시 과연 북한의 광범위한 개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공개 강좌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 갑니다.

[도태우/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지난 2019년 1월 21일)] "체제 부정적인 흐름이 북과 단 하나의 연결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좀 사실을 무시한 거죠."

'북한 개입설'을 비판하면 곧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합니다.

[도태우/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지난 2019년 2월 22일)] "지역감정? 그건 정말 오히려 마녀사냥식의 몰아붙이기입니다. 이게 어떻게 지역감정입니까?"

도 변호사는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며 "헌법 질서를 무시한 '전두환 악마화'도 '5·18 성역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며 "양면성을 지닌 복합적 사건이었음이 분명히 공론화돼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도태우/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지난 2019년 2월 27일)] "커브 길이나 이런 데서 과속을 하거나 이렇게 되면 (트럭이) 전복되기 쉬워요… 총 사망자 수의 3분의 1은 애초부터 계엄군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올 초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월)]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지킨 우리 헌법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앞서선 '5·18은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란 유인물을 배포했던 허식 전 인천시의장의 징계에 즉각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월)]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으시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근 도태우 변호사를 '텃밭'인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공천했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면접 심사 당시 도 후보에게 탄핵 관련 태극기집회 참석 여부만 물었을 뿐, 5·18 관련 발언은 묻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MBC는 도 후보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류다예 / 화면출처: 유튜브 'VO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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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류다예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780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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