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부업으로 3백만 원?' 소시민 울리는 사기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재택근무 부업으로 손쉽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 한 번쯤 받아 보셨을 텐데요.
'혹시?'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다가 돈을 벌기는커녕, 가진 돈까지 뺏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구제할 방법조차 없다고 하는데요.
이런 문자들은 대부분 사기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6살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이틀 전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하루 2~3시간 주문 대행 일을 하면, 일당 15만 원, 월평균 3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씨/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그날 따라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메시지가 이상하게 눈에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김씨가 이른바 '관리자'로부터 받은 지시는 지정 쇼핑몰에 접속해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하고 그 포인트로 지시받은 상품을 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구매액에 수익금을 더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첫 주문은 4만 2천 원짜리 방향제였습니다.
김 씨는 구매액의 16%, 6천8백 원 상당의 포인트를 수익으로 받았고, 출금도 했습니다.
[김 씨/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생각이 갑자기, 약간 '진짜인가?'라는 생각으로 바뀌긴 했어요. 맨 처음에 사기라고 생각을 하다가."
주문 금액은 점점 커졌습니다.
세탁기 10대, 총 1,788만 원을 결제하면, 수익 35% 626만 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도중에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김 씨가 "병원비와 대출 때문에 돈이 없다"고 했지만, 관리자는 "돈 묶이고, 수익금을 날린다"며 독촉했습니다.
결국 핸드폰, 냉장고, 에어컨, TV까지 김 씨가 쇼핑몰에 보낸 돈은 총 1,575만 원에 달했고 수익까지 3,100여만 원어치 포인트가 쌓였습니다.
이에 추석 연휴 다음날 출금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출금 불가였습니다.
[김 씨/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출금) 신청을 하더라도 일단 사이트 자체가 가짜 사이트니까. (관리자) 연락도 전혀 안 됐었고요."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이같은 유형의 사기 피해는 총 56건, 피해액은 4억 3,900만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도 타인 명의의 통장과 휴대전화가 이용된 터라 범인 검거가 쉽지 않습니다.
[김 씨/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피해자들 보면, 저처럼 (경찰에서) 연락이 전혀 없다가 (미제 처리) 통지서로만 받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경기 남양주와 동두천, 인천 서부, 대구 남부 등 전국 각지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지만, 경찰은 동일한 이유로 미제 처리 통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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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최문정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779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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