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우리 학교는 공사 중"‥잇단 개교 연기에 학생·학부모 발 동동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구나연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 입학식을 치렀어야 할 경기 양주의 한 중학교 앞에 나와 있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건물은 아직 외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말 그대로 공사판 그 자체입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두 시 반, 수업이 한창일 때인데 이 학교 학생들은 어디 있을까요?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금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곳은 공사장에서 3km가량 떨어진 옆 동네 중학교입니다.
당초 배정받았던 학교가 다 지어질 때까지 이곳에서 더부살이하게 된 겁니다.
학생들은 5층에 마련된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탁구장을 개조한 급식실에서 밥을 먹는데 그마저도 이 학교 현장체험 학습일엔 급식이 없어 도시락을 싸 와야 합니다.
교내 시설도, 기자재도 빌려 쓰는 형편입니다.
[학부모 A] "운동장도 쓸 수가 없고… 다음 주는 운동장을 하루 이틀인지 몇 시간인지 쓸 수 있다고…그걸 '배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학부모 B] "'음악은 (수업)하니?' 했더니 '엄마 악기가 없대요'… 동아리실이 없으니까 동아리 수업을 할 수가 없고."
게다가 도보로 50분이나 걸리는 거리에 있는 탓에 등·하교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교육청이 빌린 버스 4대가 학생들을 태워다주는데 1대당 정원이 45명이라 학생 330명이 한 번에 다 이동하진 못합니다.
곧 있으면 홀수반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출발하는데요.
남은 짝수반 학생들은 하교까지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만 11살, 12살 학생들을 태우는 버스인데도 어제까진 인솔자 한 명 없이 다녔습니다.
[학부모 B] "(인솔자가) 없죠. 아이들이 대충 집인 것 같으면 내리는 거예요. 엄마 직장에 있는데 영상 통화해서 40분 만에 학원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고…"
관할 교육지원청은 2학기엔 개교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에겐 '기약 없는 약속'처럼 느껴집니다.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음성변조)] "공사 안전 이런 이슈가 많이 됐잖아요, 법이 바뀌면서… 당초 28개월에서 35개월로 건물 짓는 기간이 늦춰지는 바람에… 더 나은 방향으로 저희가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기 이천의 한 초등학교도 지난달 20일 갑자기 개학을 일주일 미룬다고 공지했습니다.
급식실을 비롯해 학교 증축 공사가 방학 내에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가정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학부모 (음성변조)] "너무 황당하죠. 일주일 동안 오전에 맡길 데도 없고 그래서 이제 지금 막막합니다."
취재 이후 학교 측은 안내문을 통해 "질타와 관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학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이주혁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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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경락·이주혁 / 영상편집 : 조민우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779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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