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스팸·비비고, 알리 무료배송…쿠팡 버린 CJ제일제당

유선희 기자 2024. 3.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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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폭풍의 눈이 되고 있다.

7일 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국내 식품업계 1위인 씨제이제일제당은 알리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케이-베뉴'에 입점했다.

이에 씨제이제일제당이 알리를 선택하면서 다른 식품업체들도 알리의 문을 두드릴 공산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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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입점…다른 식품업체 뒤따를 듯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모습. 누리집 갈무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폭풍의 눈이 되고 있다. 미국 상장 기업인 쿠팡과 갈등을 빚고 거래를 중단한 씨제이(CJ)제일제당이 전격 입점을 결정하면서 국내 신선·식품 유통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또 다른 한 편에선 짝퉁 논란·개인정보 보호 미흡 의혹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규제 당국이 잇달아 알리를 상대로 조사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국내 식품업계 1위인 씨제이제일제당은 알리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케이-베뉴’에 입점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즉석밥 햇반부터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스팸, 사골곰탕 등 간편 식품까지 알리를 통해 판매한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은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햇반 등의 판매량 10% 이상을 소화했던 쿠팡과 결별한 뒤 씨제이제일제당은 다른 이커머스와 협력을 그간 확대하는 데 주력해온 바 있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한국 브랜드 상품만 따로 모아 판매하는 전문관인 케이-베뉴를 론칭하고 국내 업체들의 입점 신청을 받아왔다. 이달 들어선 입점업체에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도모해왔다. 케이-베뉴 상품들은 중국 직구 제품들과는 달리 국내에서 업체들이 직접 발송을 하는 까닭에 최대 3일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료도 무료다.

그간 케이-베뉴에는 애경, 유한킴벌리, 피앤지(P&G), 엘지생활건강 등 생활용품 업체들이 가장 먼저 입점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농심 등 가공식품·음료 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냉동·냉장·신선 등을 취급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엔 콜드체인 확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 입점을 미뤄왔다. 이에 씨제이제일제당이 알리를 선택하면서 다른 식품업체들도 알리의 문을 두드릴 공산이 높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반중 정서’ 등 때문에 알리 입점에 대해 망설이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미 중국에 수출을 하면서 많은 한국 상품이 알리를 통해 중국에 팔리고 있어 케이-베뉴에 입점해달라는 알리 쪽의 요청을 무작정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는 알리·테무 등 주요 국외 직접 구매(직구) 업체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국정감사 지적 사항 등을 계기로 지난달부터 이용 규모가 큰 주요 국외 직구 업체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법상 개인정보 처리방침, 국외이전, 안전 조치 의무 등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위반사항 확인 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집한 개인정보를 제3자인 판매자에게 이전하고, 그 처리를 위탁 업체들에 맡길 수 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고지하고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쇼핑할 경우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 6일 공정위도 최근 알리를 상대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알리가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유선희 박지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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