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전쟁·혼란 안 돼...北 안보불안 해소해야"
[앵커]
중국의 외교수장이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면서 '전쟁과 혼란'이라는 표현을 다시 썼습니다.
그만큼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건데, 북한의 합리적 안보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며 한미 양국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 기간 내외신 기자 회견에 나선 왕이 외교부장.
최근 한반도 정세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세상은 이미 충분히 혼란스러운 데, 한반도에 다시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중국에서 '전쟁과 혼란(生战·生乱)'이란 표현이 처음 나온 건 2016년 무렵입니다.
북한이 핵 개발 폭주에 나서면서 한반도 전쟁설까지 나돌던 때입니다.
왕 부장은 번갈아 고조되는 대결의 나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런 경고도 내놨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냉전 대립의 역주행을 하려는 자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려는 자는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뒤이어 한 말을 보면 한미 양국에 더 큰 책임을 돌리는 거로 들립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모든 당사국,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불안을 해결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해야 합니다.]
앞서, 북한 핵 위협에 직면한 남한의 안보 불안도 함께 고려하겠다던 입장에서 퇴보한 발언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해 6월) : 중국은 각 당사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할 것을 주장하며, 어느 한쪽의 관심만 중시하는 문제는 없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고, "전쟁준비"를 주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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