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성북부터 경기 고양까지 ‘북한산벨트’ 격전…與의 탈환이냐, 野의 수성이냐

김나현 2024. 3.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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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후보 개인의 '각개전투' 대신 격전지를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선거 벨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을),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장(성북을)과 같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을 전면에 앞세워 북한산 벨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북한산벨트 끝자락에 닿아있는 경기 고양에도 당의 전략적인 인재 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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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벨트’ 전략으로 단일대오 나선 與
강북·성북·도봉, 경기 고양 일대 ‘북한산벨트’ 접전
벨트에 선 與 후보들, 총선 훈풍 기대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후보 개인의 ‘각개전투’ 대신 격전지를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선거 벨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의 벨트로 묶여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에 당의 인적 자산과 재원을 집중 투입해 총선판의 흐름을 주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를 시작으로 중·성동, 마포, 동작, 영등포를 아우르는 ‘한강벨트’에 이어,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북한산을 따라 강북·성북·도봉구, 경기 고양·의정부 일대에 걸친 ‘북한산벨트’에서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북한산벨트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암벽처럼 줄줄이 버티고 서 있는 야당의 전통 텃밭이다. 국민의힘은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을),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장(성북을)과 같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을 전면에 앞세워 북한산 벨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은 모교가 있는 성북갑에서,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도봉갑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모두 출마한 지역구에서 나고 자라 끈끈한 연고를 바탕으로 연일 민주당의 아성에 균열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북한산벨트 끝자락에 닿아있는 경기 고양에도 당의 전략적인 인재 배치가 이뤄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 고양갑에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고양정에 김용태 전 국회의원을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한 전 차관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정부청사관리본부장,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을 거쳐 지난해 8월까지 행안부 차관으로 근무했다. 한 전 차관은 진보정당 역사상 유일 4선 중진의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갑)과 대결을 펼친다. 또 공관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을 대신해 투입한 김용태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제18·19·20대에 연이어 당선된 3선 관록의 중진이다.

북한산벨트를 구축한 후보들은 합동 출정식이나 동반 유세에 나서며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은평갑에 나선 홍인정 전 당협위원장은 “구청장, 구의원이 민주당인 곳에선 후보 개인이 열심히 뛰고, 역량이 있더라도 대중에 노출되기 쉽지 않다”며 “후보들이 북한산 벨트를 기반으로 뭉치면 대중과 언론이 더 관심을 보내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상규(성북을) 후보도 “정치 신인으로서 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벨트로 묶여 후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북한산 벨트 후보들과 함께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반도체 벨트’의 핵심인 수원을 다시 찾았다. 앞서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등 ‘중부 벨트’를 훑은 데 이어 바로 경기 남부 공략에 나선 것이다. 수원은 화성-용인-이천-평택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 가운데 의석수가 가장 많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싹쓸이한 탓에 탈환에 더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영통구를 시작으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수원을) 등 수원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전을 펼쳤다. 8일에는 경기 용인·성남을 찾아 유세를 이어간다.

김나현·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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