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참외·곰팡이 딸기… 잇단 비에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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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네요. 해가 들지 않아 참외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니."
안동 시민 유모(50)씨는 "어머니 환갑잔치를 위해 청과물시장을 찾았는데 귤 한 상자에 5만5000원, 사과 한 박스가 8만원이나 됐다"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저가 과일 위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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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다
병해충 발생 빨라지고 작황 부진
저급 참외 평소보다 3배 급증
멜론·딸기도 썩거나 곰팡이 펴
“출하 코앞인데… ” 농민들 한숨만
“비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네요. 해가 들지 않아 참외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으니….”
김씨는 “출하가 코앞인데 과육이 제대로 익지 않아 공판장에 팔지 못하는 게 수두룩하다”며 “하늘도 무심하게 오늘도 비만 계속 내리고 있으니…”라며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잦은 비로 농민들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시설하우스 재배 작물의 발육이 저조한 데다 농작물의 적인 병해충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총 일조시간은 389.9시간으로 집계됐다. 평년(459.2시간)의 84.9%에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강수량은 238.2㎜로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노균병과 탄저병, 미국선녀벌레 등 주요 병해충 발생이 빨라지고 있다.
농작물 작황 부진은 곧바로 소비자에 영향을 미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이 20%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는데, 특히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이후 3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안동 시민 유모(50)씨는 “어머니 환갑잔치를 위해 청과물시장을 찾았는데 귤 한 상자에 5만5000원, 사과 한 박스가 8만원이나 됐다”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저가 과일 위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성주=배소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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