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률 한자릿 수…허상 뿐인 충청권 '청약 로또'

신익규 기자 2024. 3. 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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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청권 아파트 청약 당첨률이 서울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은 분양 물량이 0건일 정도로 충청권 전반에 분양 가뭄이 일었다. 청약 당첨률이 높게 나온 것은 특정 단지에 수요가 급격히 쏠려 발생한 현상"이라며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분양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곧 분양이 본격화되면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를 제외하곤 청약 당첨률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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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 청약 당첨률 서울 이어 가장 낮아
부동산 침체에 공급 가뭄…특정 단지에 수요 쏠려 당첨률 급감

지난해 충청권 아파트 청약 당첨률이 서울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청약로또' 시절 못지 않은 경쟁률을 보인 셈이지만, 실상은 부동산 침체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의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청약 신청자는 132만 61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청약에 당첨된 건 1순위와 2순위 포함, 11만 148명으로 전국 청약 경쟁률은 8.3%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론 서울이 가장 낮은 청약 당첨률(2.5%)을 보였고,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지역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우선 지난해 충북에선 18만 9402명의 신청자 중 8144명만 당첨돼 4.3%의 당첨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지역 청약 신청자는 5만 8097명으로 이 중에선 2585명이 분양권을 받아 당첨률 4.4%를 기록했다. 충남은 신청자 중 8.8%가 청약에 당첨됐다.

청약 경쟁률만 따져봤을 땐 충청권에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통계의 오류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충청권 분양시장이 부동산 침체로 워낙 잠잠한 탓에 제대로 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특정 단지에 수요가 쏠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당장 서울에 이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충북에선 청주시 특정 지역에서만 원활한 청약 흥행을 선보였다.

지난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분양된 4개 사업장엔 전국 청약자 16%가 몰렸다.

이 중에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가 98.61대 1로 지방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 마감 성공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둔산자이아이파크가 68.6대 1로 높은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 분양한 일부 단지들은 청약 미달을 겪는 등 부진을 겪어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은 분양 물량이 0건일 정도로 충청권 전반에 분양 가뭄이 일었다. 청약 당첨률이 높게 나온 것은 특정 단지에 수요가 급격히 쏠려 발생한 현상"이라며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분양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곧 분양이 본격화되면 알짜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를 제외하곤 청약 당첨률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령대로는 30대 이하가 가장 낮은 청약 당첨을 보였다. 지난해 20-30대 청약 신청자는 71만 7085명으로 이 중 7.9%만 당첨됐다.

반면 50대는 16만 3997명의 청약자 가운데 9.1%가 당첨돼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4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에선 각각 8.5%와 8.4%만 청약에 당첨됐다.

청년층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기간 등이 타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짧은 탓에 낮은 청약 당첨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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