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에 BTS, 충주맨이 왜? 흥행 불 지피는 요소들

장민수 기자 2024. 3.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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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4일 차 660만 관객 돌파...천만 관객 기대 높여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 등 팬 소통 활발
화림-봉길 서사, 얼굴 문신 이미지 등 '밈' 확산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 달성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영화 장르적 재미에 더해 출연 배우들의 활발한 홍보 활동, 다양한 밈 생산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7만467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22일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으며, 누적 관객수는 어느덧 660만 명을 돌파했다.

3.1절과 주말로 이어진 연휴 3일 동안 2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3주 차 평일에도 20만 명 안팎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파묘' 측에서도 장기 흥행을 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재철 등은 전국을 돌며 무대인사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최민식은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팬들이 준 귀여운 선물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김고은은 개인 SNS를 통해 무대인사 및 촬영 현장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도현 역시 현재 군복무 중임에도 SNS를 통해 흥행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특히 극 후반부 등장하는 '험한 것'은 스포일러 주의가 필요한 핵심 재미 요소. 미리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지만, 본 관객에게는 무엇보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부분이다.

'파묘' 측에서는 개봉 차주까지는 스포일러 요소에 대한 언급 자제를 당부했으나, 흥행과 동시에 관람객 사이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험한 것' 등 스포 요소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이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험한 것'을 연기한 배우 김민준과 김병오는 오는 9일 무대인사에 함께 한다.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내며 흥행 불씨가 꺼지지 않게 바람을 불어넣고자 한다.

영화 밖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 홍보를 도와주는 요소가 가득하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지난 5일 '파묘 600만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11초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김 주무관은 대뜸 감사를 전해 의아함을 자아낸 뒤 '영화 '파묘' 촬영지 충주(일부)'라는 재치 있는 자막으로 웃음을 안겼다. 

충주에서는 극 중 이름 없는 묘가 있는 산 입구 정도가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연관 지으며 충주시와 '파묘' 모두를 홍보하는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항일 코드도 관객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한 오컬트 장르 속에 일제강점기 한일 관계의 역사를 녹여냈다. 독립운동가를 연상케 하는 극 중 인물들의 이름, 0301, 0815 등 차 번호에 담긴 의미, 쇠말뚝의 실존 여부 등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SNS를 통해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차례 불을 지폈다. 

정치적 진영논리와 무관하게 역사적 항일 감정은 다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되려 역사인식 고취와 더불어 영화에 대한 관심까지 배가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밈(meme, 인터넷상에서의 유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극 중 '힙한 MZ 무당'으로 묘사된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에 대한 호응이 크다. 

둘의 로맨스를 기원하며 짧은 스토리 내지는 이미지가 재생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NCT 등 아이돌 팬층에서는 그룹 멤버의 얼굴에 문신 부적을 한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파묘' 측에서는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한반도 형상 팬아트를 모티브로 스페셜 포스터를 제작하며 소통하기도 했다.

그 외 '파묘'의 '무덤 묘(墓)'를 '고양이 묘(猫)'로 대체해 만든 고양이 밈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파묘'는 개봉 후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30만 명을 넘어섰다.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이는 2022년 '범죄도시2'(1269만)보다 하루 빠른 기록이자, 지난해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1312만)보다 일주일 빠른 속도다.

'파묘' 측에서는 "천만 관객이라든지, 구체적인 수치를 예상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지만, 당분간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과 현재 흥행 페이스를 고려하면 천만 관객 달성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과연 '파묘'의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쇼박스, 충주시 유튜브, 김덕영 감독 인스타그램, X(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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