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의 사나이 야마모토, 2이닝 3K-> 3이닝 5실점 난타에 “다양한 공 던져봤어”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3.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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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 노출 등의 약점이 부각됐다. 제구력도 확연히 흔들렸다. 4300억의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데뷔전과 확연히 다른 2번째 등판 내용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 기록했다. 앞선 첫 경기 2이닝 3K 무실점 투구와 비교하면 확연히 내용이 좋지 않았다. 사실상 난타를 당하며 제구 불안의 약점까지 노출, 의문을 남겼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2500만 달러(약 4336억원)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역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종전 최고 이적 계약 규모(다나카 마사히로 1억 5500만달러)를 2배 이상 뛰어넘은 파격적인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그도 그럴 게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에이스로 꼽힌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172경기서 70승 29패 평균자책 1.82, 922탈삼진이란 특급 성적을 올렸다.

2016년 드래프트 4라운드 오릭스 버펄로스에 지명 돼 프로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올해 만 25세의 젊은 투수지만 이미 최근 몇 년간 일본프로야구 NPB에선 경쟁 상대가 없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실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에 올랐다. 그 사이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타자들을 완벽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위를 더 확장하면 야마모토는 3년 연속 4관왕과 함께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21년부터 사실상 일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야마모토는 현재 사무라이 재팬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1선발로 활약 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뛰어난 구위에 더해 제구력까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완투수로서 최고 구속 159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평균 구속도 153~4km에 달할 정도로 우선 구위가 뛰어나다. 거기에 최고 151km의 강력한 스플리터와 140km 후반대의 컷패스트볼에 더해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다양하게 구사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해를 거칠수록 더 뛰어난 구종 구사 능력과 압도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레퍼토리와 제구력도 점차 더 좋아지는 동시에 구속마저 늘고 있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다저스와 기록적인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야마모토를 향한 기대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캑터스리그 원정경기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를 찬사로 바꿔놨다.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출발한 데뷔전과 비교하면 7일 경기 내용은 악몽에 가까웠다. 특히 이날 경기에 앞서 야마모토의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 와중에 난타를 당하고 3개의 볼넷을 내주며 이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변화가 아쉬웠다.

먼저 야마모토는 1회 앤드류 베닌텐디에 우전 안타, 요안 몬카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일로이 히메네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앤드류 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점을 내줬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어 도미닉 플레처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허용하며 다시 한 점을 내줬고, 폴 데용의 땅볼 타구가 자신의 몸을 맞고 3루쪽으로 굴절되며 내야안타가 돼 3실점째를 했다. 순식간에 3실점을 하면서 출발한 1회.

2회에는 1회보단 조금 더 나은 내용 보여줬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니키 로페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베닌텐디와 몬카다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채웠다. 이어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3회 다시 흔들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히메네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플레처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데용을 상대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맥스 먼시가 바운드를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2루타가 됐다. 이후 스타시를 삼진, 로페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3회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58개였다.

물론 불운한 상황 등도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아쉬웠다. 경기 종료 후 야마모토는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을 비롯한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서 “몇 개의 연속 볼과 볼넷 등으로 썩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에 결과는 좋지 않았어도 개막전에 대해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이날 투구를 돌이켜봤다.

사진=ⓒAFPBBNews = News1
익숙하지 않은 미국 프로야구의 더 빠른 퀵모션과 피치클락 등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야마모토 역시 “세트 포지션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컨트롤리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나쁜 공들도 많았고 볼넷도 많았다”며 스스로도 이날 투구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동시에 첫 경기와 비교해서 ‘S존 볼판정이 빡빡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고개를 저은 이후 “세트 포지션에 있을 때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며 이날 투구의 문제점을 복기했다.

이날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이미 노출된 야마모토의 투구 습관을 바탕으로 이른바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다는 인상도 있었다. 그것에 대해 야마모토는 “지금은 어떤 구종도 던질 수 있을 것 같고, 상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타자들을 공격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구종을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정이란 점에도 주목했다. 야마모토는 “특별하게 (따로 다음 경기 대비) 훈련은 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썩 좋지 않았지만 지난번 보다 잘 던졌다. 공식경기 시작 전에 모든 공을 원하는 곳으로 컨트롤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사무라이 재팬의 동료이기도 한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투수 야마모토의 합작 경기로도 주목을 받았다. 야마모토는 “오늘 (오타니의) 타격이 좋았기 때문에 나는 더 좋은 투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구가 다소 떨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결정구 스플리터는 다시 통했다. 이날 수확에 대해 야마모토는 “1회에는 그냥 공이었고 전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회~3회부터 좋은 공이 나오기 시작했고 5점을 내줬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면서 스플리터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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