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사결과 발표 중단" 변심 직전‥'대통령실' 일반전화 받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공수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이종섭 전 장관.
앞으로 수사를 통해 어떤 부분이 밝혀져야 할지, MBC가 단독취재한 내용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작년 7월 말,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결과를 결재했던 이 전 장관은 하루 만에 돌연 마음을 바꿔 결과 발표를 취소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이 지시를 내리기 바로 직전에 02, 즉 서울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일반전화 한 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수처가 확인한 결과, 대통령실 번호였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31일 11시 57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취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바로 전날 자신이 결재한 수사결과인데 돌연 마음을 바꾼 겁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전 장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바로 직전인 11시 45분에서 50분 사이, '02' 즉, 서울 지역번호로 시작되는 일반전화를 한 통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정 시간 통화도 이뤄졌습니다.
이 전화번호의 발신지는 '이태원로', 가입자명은 '대통령실'이었습니다.
11시 57분 첫 전화 지시 이후 이 전 장관은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1시 반 참모진 긴급회의를 소집해 서울에 가까이 있는 해병대 장군을 찾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위해 2시 반 국방부 청사를 출발해야 하는데 2시 17분 정종범 부사령관이 도착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정 부사령관에게 "수사 결과에 누구누구를 구체적으로 적지 말라"는 등 지침을 전달합니다.
이 전 장관은 돌연 해병대 수사결과 발표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초급 간부들까지 처벌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고 밝혀왔습니다.
[이종섭/당시 국방부장관(지난해 8월)] "'초급 간부들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이런 대화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날 제가 기억이 바로 나서, 다시 조치를 했던 겁니다."
이 전 장관이 호주로 출국한다 해도 이후 귀국과 추가 조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돌연 변심한 이유, 또 대통령실 번호로 누가 전화를 걸어와 어떤 얘기를 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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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정근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778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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