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순이"…65년 평생 반려자 손명순 여사, YS 곁으로

박기범 기자 2024. 3. 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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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우리 명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011년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와의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고, 사랑하오"라며 "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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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 동갑내기 YS 만나 결혼
야당 정치인·민주화 투쟁 앞장선 남편에 '조용한 내조'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부인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문민시대를 열었던 김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0시 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서거했다.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제공) 2015.11.22/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김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 남편 곁으로 간 것이다.

김 여사는 굴곡 많은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을 함께 한 동반자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부부로 1951년 결혼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서울대 3학년,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두 사람은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5년을 함께 했다. '조용한 내조'의 손 여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야당 정치인, 14대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남편과 그의 동료들을 보살폈다.

민주화 투쟁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가난을 참고,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집에 찾아온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야당 시절 집을 찾아온 민주화 동지들과 상도동계 식구, 기자들에게 손 여사가 밥상을 차려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대통령 영부인이 된 후에도 대외활동보다 조용한 내조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전 대통령 측근들은 "손 여사가 없었다면 김 전 대통령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우리 명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생전에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것 두 가지로 '민주화'와 '아내와 결혼한 것'을 꼽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와의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고, 사랑하오"라며 "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손 여사는 7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평소 앓던 지병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929년 1월16일 경상남도 김해군(현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을 나와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아들로 뒀다.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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