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좋은 타자, 안 봐주더라"→채은성 "TV에서 보던 선배와 대결하게 돼 영광" 서로 리스펙했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날 첫 안타이자 마지막 안타였는데,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채은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고, 채은성도 존경의 의미를 담은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4이닝 50구로 예정됐던 류현진은 46구를 소화했다. 최고 143km의 직구(23개), 커터(4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점검했다.
2회가 아쉬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2회 딱 1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캡틴 채은성에게 맞은 2루타였다. 이후 류현진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폭투 후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실점했다. 다음 타자 이명기는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박상언을 2루수 뜬공, 김강민 삼진,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쳤다.
채은성은 지난 4일 귀국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공을 쳐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류)현진이 형 반대편에서 형의 공을 보고 싶다. 내가 1군에 올라왔을 때 (현진이 형은) 미국으로 가셔서 정말 궁금한 투수들 중 1명이다. 타석에 서보고 싶다"면서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제 (류)현진이 형은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다. 형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바라본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 투수의 공을 타석에 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류현진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채은성은 2루타로 류현진 공략에 성공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채은성에 "안 봐주더라(웃음). 좋은 타자고, 좋은 선수다. 그 타석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같이 잘 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라기 보다는 훈련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다른 느낌은 없었고 처음 보는 투수라서 정말 경기처럼 신중하게 타석에 임했다. 지금 선배의 공을 평가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고, 티비에서 보던 선배와 대결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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