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등에 칼"...실명 공개로 잔류 의사 낙인 '우려'

신귀혜 2024. 3.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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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전공의들 실명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등 낙인찍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상 공개는 엄연한 범죄라며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섰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사와 의대생들이 모여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얼마 전 전공의들을 상대로 병원에서 나오기 전 자료를 모두 지우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압수수색 했던 곳입니다.

'후배들 등에 칼을 꽂았다'며 특정 대학병원 소속 전공의들 실명을 공개한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들 이름이 담겼습니다.

[병원 관계자 : (혹시 지금 레지던트 000 선생님이랑 000 선생님 근무하고 계실까요?) 알 수 없고요. 말씀드리기가 좀 힘든 주제라서….]

또 다른 글에서는 이름 전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병원과 세부 전공까지 특정한 명단이 대거 담겼습니다.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 이른바 '참의사 리스트'입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이들을 '참의사'로 부르며 비아냥거리고, 친일파 이완용에 빗대는 등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부역자는 발견하면 총살감", "명단공개 정도면 신사적"이라는 등 강도 높은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을 상대로 낙인찍기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어느 병원 고위 관계자는 병원에 남아 일하고 있는 후배 전공의들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될 것을 우려해 당분간 병원에 나오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의사들이 진료 현장의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 실명을 거론하거나 협박성 댓글을 올리는 건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정도가 심한 게시글이나 댓글 작성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그래픽 : 기내경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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