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왜 39세 캐릭터를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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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EBS는 펭수로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EBS는 이후에도 몇몇 캐릭터를 선보였다.
펭수는 2019년부터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펭수같은 어린 캐릭터뿐만 아니라 39세 개청이까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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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타깃은 중장년층 시청자
"세대 공감, '탑골스타 개청이'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앞서 EBS는 펭수로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펭수는 연습생 캐릭터로, 10세다. EBS는 이후에도 몇몇 캐릭터를 선보였다. 핑크곰 웅끈, 비둘기 똘비 등이다. 최근에는 개청이 캐릭터가 나왔는데, 나이가 39세다. EBS와 관련해 '어린이, 학생들을 위한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꽤나 파격적이다.
펭수는 2019년부터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대학생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팬미팅까지 개최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듄: 파트2'의 내한 기자회견 현장을 찾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웅끈과 똘비는 유튜브 채널 '인간이 되자!'를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중이다.
이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개청이는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길 꿈꾸는 청개구리 캐릭터다. EBS의 새로운 콘텐츠 '탑골스타 개청이'는 어르신들을 만나 자신만의 노래를 만드는 개청이의 여정을 담는다. 개청이는 어르신들을 좋아하고 시간만 나면 탑골공원에서 길거리 버스킹을 한다. 19년째 무명 가수라는 설정 또한 독특하다.
'탑골스타 개청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우 PD에 따르면 이 콘텐츠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했다. 동시에 젊은 층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고 있으나 어린 아이나 학생들이 본다는 이미지가 특히 강한 EBS가 개청이의 나이를 39세로 설정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박 PD는 본지에 "개청이를 39세로 정했던 이유는 그의 인생에 낭만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접은 경험이 있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19년의 긴 무명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캐릭터로, 응원해 주고 싶은 캐릭터로 보였으면 했다. 중장년층의 입장에서는 요즘 젊은 이들과 달리 효도하겠다며 노래 부르고 N잡러 생활을 하는 성실한 청년 캐릭터로 보이길 원했다. '이런 아들, 손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39세는 여전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낭만을 여전히 갖고 있는 나이다. 아울러 현실의 벽을 맞닥뜨린 경험이 있기도,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때 묻기도 한 시기다. 사회에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이와 오랜 시간 머문 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캐릭터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요소이고 트로트는 중장년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두 가지 요소는 개청이를 통해 합쳐졌다. 이와 관련해 박 PD는 "'탑골스타 개청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는 세대 공감이다. 트로트라는 음악 장르를 통해 중장년층을 사로잡고 그들의 얘기를 담되 젊은 층도 즐겨볼 수 있으면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로트 예능이 유행하며 젊은 층에게선 트로트가 지겹다는 평도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TV를 틀면 트로트 말고는 딱히 볼게 없는 중장년층의 삶은 미디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탑골스타 개청이'는 이러한 지점을 다루며 세대 간의 간격을 매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걸 지향한다"고 밝혔다.
세대 공감은 우리 사회의 과제다. 펭수같은 어린 캐릭터뿐만 아니라 39세 개청이까지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 대중을 놀라게 만들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에도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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