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노선, 송도~서울역 29분에 주행"
윤석열 대통령은 7일 "2030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인천의 교통지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며 "GTX-B노선을 가평, 춘천까지 연장해 강원도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광명, 강남, 수서, 잠실, 경기도 광주, 강원도 원주를 잇는 GTX-D노선을 추진하겠다. 인천 청라와 부천, 서울 강서구를 거쳐 은평구, 중랑구, 경기도 남양주로 이어지는 GTX-E노선 건설도 착수하겠다"며 "임기 내에 GTX-D노선과 E 노선에 대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서 착공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 놓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TX-B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6년간 6조8478억원이 투입되는 GTX 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을 출발해 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 서울시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역을 지나 경기도 남양주 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역까지 수도권 서남부와 동북부를 연결하는 길이 82.8㎞의 노선으로, 14개역 모두 환승역으로 계획돼 있다.
윤 대통령은 "GTX의 핵심은 속도다. 최고 시속 180㎞의 속도로 초연결 광역경제권이 구축되는 것"이라며 "새로 들어서는 GTX역을 중심으로 기업이 들어오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투자와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다. GTX가 인천의 교통지도는 물론 산업지도, 생활지도, 문화지도까지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정부는 GTX-B노선 건설 과정을 차근차근 꼼꼼하게 살피겠다. 개통이 되는 그날까지 차질이 없도록 처음부터 단단하게 모든 여건을 다지겠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개통식에 앞서 인천시청에서 17차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도 "총 6개 GTX 노선 가운데 B노선, D노선, E노선 3개가 인천에서 출발한다"면서 "착공식을 갖는 B노선은 2030년까지 개통하겠다. D노선과 E노선은 내년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고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비롯한 착공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종, 청라, 검단, 계양 등 인천 신도시 광역교통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하철 5·7호선 청라 연장, 9호선 공항철도 직결 등 도시철도 연장, 광역철도 확충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인천공항과 인천항만을 중심으로 인천을 발전시키는 비전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우리의 항공산업을 크게 키우겠다. 항공인프라 확장을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 항공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사람이 머물고 즐기는 문화관광체험공간으로 인천공항지역을 업그레이드 하겠다. 작년 12월 개장한 인천공항 복합리조트와 연계해서 민간에서 추진 중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저비용 항공사(LCC)를 적극 육성한다는 게 윤 대통령의 방침이다. 인천 해운산업과 관련해서는 2027년까지 인천신항 제1· 2 부두에 1조원을 투자해 스마트항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 배후부지 297만㎡(90만평)에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물류와 제조업이 융복합된 첨단산업 공간을 조성하고, 2027년까지 '콜드체인 특화구역' 만들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최고급 수출단지도 조성한다. 전자상거래 상품들의 수출입 통관 시간을 단축하는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을 조성해 인천항을 인천공항, 세관과 연계된 전자상거래 글로벌 허브로 키운다.
윤 대통령은 인천지역 노후 원도심 재개발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인천내항 전체를 재개발하고, 인천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K컬처 복합문화공간 조성, 미디어전시관과 문화행사장, 호텔, 쇼핑, 관광시설까지 갖추도록 만들어 인천항을 해양문화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노후화·공동화된 원도심에는 도심 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2027년까지 25개 지구에 2조4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 투자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천의 오랜 숙원이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속도전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 신속히 마무리한 뒤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하겠다"며 "경인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철도와 고속도로가 사라진 상부공간은 주거, 상업, 문화, 환경이 복합된 입체 수직 공간으로 재설계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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