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접 방문했는데… 여전히 맥 못추는 일산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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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백송마을 5단지 풍림삼호 아파트.
이 아파트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마을 2단지 극동 삼환 아파트' 매매 가격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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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진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
경기 고양시 백송마을 5단지 풍림삼호 아파트. 일산 신도시내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일산신도시 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노후화로 인한 생활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신속하게 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속 재건축'을 약속한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2달여가 된 현재. 이 아파트의 가격을 어떨까.
7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매매 호가는 3억4000만원선. 두 달 전에 비해 2000만원 떨어졌다. 연초부터 매매 시장에 나와 있었지만 거래가 되지 않자 최근 호가를 내렸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 매매 가격도 내림세다. 지난해 9월 5억55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500만원으로 매매 실거래 가격이 5000만원 떨어졌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정부가 판을 깔아준다 해도 집주인들은 부동산 시장 상황상 재건축이 쉽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며 "고양시 등으로부터 재건축 컨설팅 비용을 일부 지원받고 있는 것 외에 재건축이 사업 진전을 이룬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마을 2단지 극동 삼환 아파트' 매매 가격도 떨어졌다. 전용 132㎡는 지난해 10월 9억600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엔 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6개월 새 매매 가격이 1억4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역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촌마을3단지'도 상황이 비슷한다. 전용 134㎡가 지난해 9월 8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올해 1월에는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정비업계에서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면서 조합원 예상 분담금도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특별법을 통해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실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며 "정비사업 규제완화책이 없어도 재건축 가능한 노후 단지는 살아남겠지만, 특별법 지원 없이 재건축 추진을 할 수 없는 단지는 그저 노후 아파트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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