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혐의’ 기아타이거즈 장정석·김종국 기소

기아(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월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후원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장정석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7일 배임수재 혐의 등을 받는 장정석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이 지난 2022년 선수의 유니폼, 장부 등에 부착하거나 경기장 펜스 등에 설치하는 광고계약과 관련해 특정 후원 업체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감독은 2022년 7월 야구장 내 감독실에서 유니폼 견장 광고 등과 관련해 6천만원을 받았으며, 2022년 10월에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함께 추가 광고계약과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해당 업체 광고가 표시되는 홈런존 신설 등의 요구사항을 야구단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달했으며, 김 전 감독이 구단 광고 담당 직원과 업체를 연결해 광고계약 체결에 도움을 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게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대표 역시 배임증재 혐의로 재판에 함께 넘겨졌다.

장 전 감독은 2022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관련해 배임수재미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2022년 기아 구단 소속으로 활동하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박동원 선수(현 엘지 트윈스 포수)와 협상을 하면서 최소 12억원의 계약금을 받게 해줄 테니 대가로 2억원을 달라고 세차례 요구했으나 선수가 거절하여 미수에 그친 혐의다.

이 사건은 박 선수가 장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사실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신고하고 기아 구단에서 진상조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기아 구단은 지난해 3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해임했으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4월 이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