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원 자료 모두 삭제’ 게시글 작성자 ‘서울 소재 병원 의사’로 추정
경찰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가 집단사직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라는 지침을 올린 최초 작성자를 서울 소재 병원의 의사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메디스태프’에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글을 쓴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특정해, 전날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최초작성자를 서울 소재 의사로 추정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달 19일 해당 사이트에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으로 ‘사직 전 병원 업무 자료를 삭제하라’라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경찰은 수사를 벌여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라는 등 지침이 담겼다. 이 밖에도 ‘진료보조(PA) 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라’거나 ‘사직 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라는 내용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메디스태프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글 작성자의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이후 다시 이메일 서버 압수수색 등을 통해 실제 작성자를 추적해왔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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