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투구판정 경험한 한화…류현진 "공 한 개 빼고는 생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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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된 경기를 소화하며 새 시즌에 대비했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류현진이 짚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은 '한 개'의 공은 하주석 타석에서 던진 체인지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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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일관성 확실히 있어…잘 대비할 것"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된 경기를 소화하며 새 시즌에 대비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팀 자체 청백전을 실시했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투수의 공 궤적을 추적, 기계가 스트라이크 존 통과 여부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개막과 함께 KBO리그에 도입된다.
한화는 이날 청백전을 통해 ABS를 먼저 경험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한 개 빼고는 거의 다 생각했던 대로 콜이 나왔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46개의 공을 던졌다. ABS는 스트라이크는 30개, 볼 16개로 기록했다.
류현진이 짚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지 않은 '한 개'의 공은 하주석 타석에서 던진 체인지업이었다.
ABS의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해 적용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딱히 (스트라이크존이) 넓게 느껴지진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받을 만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도 ABS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크게 다른 건 없었다. 로봇 심판이라고 크게 의식되거나 차이 나는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나 타자나 (로봇 심판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정해져있다는 느낌을 받으니 볼 판정에 대해 더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탰다.
경기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생각보다 (존이) 좁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사람이 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타자가 유리할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투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처음 도입되는 시스템인 만큼 아직 적응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 타자 채은성은 "오늘 3구 안에 승부를 해서 사이드 쪽은 모르겠지만 높은 쪽은 '이런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시범경기 동안 이런 부분을 감안해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수 최재훈은 "존이 넓어진 느낌이지만 적응하면 크게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다. 볼인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 콜이 나온 공이 몇 개 있었다"며 "일관성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포수 입장에서 투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는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도 적용됐다. 올해 전반기 시범 운영되는 피치클록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누상에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문동주는 "피치클록이 적용될 때 처음 던졌는데 의식이 되더라.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 로봇 심판보다 시간이 더 의식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서 먼저 피치 클록을 경험했던 류현진은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 받는 전자 장비인 '피치콤'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피치콤을 활용하면 사인을 주고 받는 시간과 함께 투구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한 류현진은 "주자가 있을 때 피치콤이 없으면 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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