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 도발에 이관희 응답, “난 에이스 막는 선수”
이재도는 지난 3일 수원 KT에게 승리한 뒤 “이관희 형이 좋은 수비수는 아니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한다”며 “고참들 중 가장 열심히 안 한다”고 도발했다.
이관희의 생각을 안 들을 수 없다.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을 앞두고 이관희는 “이재도와 양홍석 선수는 제가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이재도와 양홍석 선수가 감독님의 신뢰를 등에 업고 (있다고 여겨서) 서로 디스를 한다”며 “기사에 나왔듯이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다. 만약 우리가 8위, 9위를 하는 위치라면 팀 워크가 안 좋아 보였겠지만, 분위기가 좋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발언이다”고 했다.
좋은 신체 조건으로 수비를 한다는 것에 대한 해명은 필요하다.
이관희는 “그에 반응하고 싶지 않다. 모든 이들에게 이관희와 이재도 중 누구에게 수비를 맡길지 물어보면 뻔한 대답이 나올 거다. 그 논란에는 양홍석 선수가 낄 수 있는 수비력이 아니다(웃음). 다른 팀 선수들이나 모든 관계자들에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답이다”며 “이재도 선수가 그렇게 한 건 이재도 선수의 성실함이 저에게 묻혀서 피해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재도 선수도 정말 튼튼한 신체 능력과 꾸준한 경기 내용으로 사랑받는 선수이지만, 다른 건 몰라도 수비를 가지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 가장 정확한 답을 감독님께서 내려주실 거다. 상대팀 에이스를 막길 원하시면 감독님께서 저를 찾지, 이재도와 양홍석 선수를 찾지 않는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관희가 수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관희는 “감독님께서 제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안 한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하기 싫을 때 안 한다고 해도 두 선수의 평균보다 높다”며 “이재도 선수가 연속 출전 기록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기록을 존중한다. 그 외 다른 걸로는 언급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둘의 수비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이관희는 볼 핸들러, 삼성의 이정현, 소노의 이정현, KT의 허훈 등 압박을 잘 하고, 이재도는 노리는 수비를 잘 한다. 둘이 반반씩 나눠가졌으면 한다”며 “관희와 재도 모두 그 나이에 비해 수비를 열심히 해서 출전시간을 보장 받는다. 이관희는 마음만 막으면 압박 수비는 탑3다. 그게 특정 선수에게만 간다(웃음).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어떤 날은 기가 막히게 하고, 어떤 날은 놓고 있다”고 했다.
유기상도 6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이관희 형은 500스틸(534개)을 하는 등 손질이 좋아서 우리를 볼 때 부족해 보일 거다. 항상 수비 좀 하라고 이야기도 한다. 저는 보고 배워야 한다”면서도 “다만, 관희 형보다 (수비를) 엄청 못 하는 거 같지는 않다. 관희 형보다는 스틸은 부족할지언정 블록을 조금 더 나은 거 같다(웃음)”고 했다.
이관희는 “유기상이 제가 젊을 때 못 봐서 그렇다. 제가 점프 빼면 시체다. 기상이는 저 나이에서 잘 하고 신인왕을 받을 선수이지만, 제가 신인일 때 전태풍 선수, 양동근 선수, 문태종 선수, 상대팀 단신 외국선수를 막았다”며 “기상이가 그걸 알 수 없다.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늙었다는 의미다. 서럽다(웃음)”고 했다.
LG는 6라운드 9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까지 가능하다.
이관희는 “마레이 선수가 작년에 이어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 있는 선수들과 나머지 9개 구단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플레이오프 올라가서 경기가 진짜다.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초점을 맞춰서 올해는 4강 이상 성적을 내고 싶다. 그래야 오프 시즌 때 웃으면서 여러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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