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러에 보낸 포탄 150만발 절반 미작동”

조성민 2024. 3. 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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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재까지 러시아에 150만발의 포탄을 제공했지만, 그중 절반은 낡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현재 이용 가능한 통계를 고려해 볼 때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발의 탄약을 수입했다"면서 "하지만 이 포탄들은 1970∼1980년대 생산된 것들로 그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는 사용하기 전 수리하거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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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진 사용 전 수리·점검 필요
500kg 탄도미사일도 공급” 주장

북한이 현재까지 러시아에 150만발의 포탄을 제공했지만, 그중 절반은 낡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양측 간 무기 거래가 이루어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러시아 군인이 포탄을 운반하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현재 이용 가능한 통계를 고려해 볼 때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발의 탄약을 수입했다”면서 “하지만 이 포탄들은 1970∼1980년대 생산된 것들로 그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는 사용하기 전 수리하거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오래된 물건을 내주고 국내 생산을 늘리면서 그 대가로 특정 기술, 특히 자체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미사일과 잠수함 기술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북한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500㎏ 중량 탄도미사일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HUR 국장도 지난달 “북한이 현재 러시아의 최대 무기 공급국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통해 러시아가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북한의 도움이 없었다면 (러시아) 상황은 재앙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닷새 동안 러시아를 방문해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는 현지 군수공장을 방문하고 전투기·미사일 시스템을 살펴보는가 하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2023년 9월 13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로켓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크레믈궁 제공
우리 군 당국은 앞서 지난해 7∼8월 이후 북한에서 러시아로 포탄 300만발 이상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약 6700개가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사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한글이 표기된 북한제 포탄과 KN-23,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잔해가 잇따라 발견되기도 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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