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이스' 김광현 "작년에 못한 것까지…15승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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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패전투수가 저였습니다."
약 40일 동안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광현(35·SSG 랜더스)은 '앓는 소리'부터 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광현은 "나만 빼고, 우리 투수들이 다 좋았다"고 했지만, SSG 코칭스태프가 김광현을 정규시즌 개막전(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1순위로 꼽을 만큼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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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유일한 패전투수가 저였습니다."
약 40일 동안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광현(35·SSG 랜더스)은 '앓는 소리'부터 했다.
7일 한국으로 돌아온 SSG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대만프로야구 구단과 다섯 차례 평가전을 열어 4승 1패를 했다.
김광현의 고백처럼 1패는 그가 선발 등판했던 지난 1일 푸방 가디언스와 평가전에서 당했다.
당시 김광현은 2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고, SSG는 0-4로 패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6일 라쿠텐 몽키스와 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1실점 했고, SSG는 13-1 대승을 거뒀다.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찍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광현은 "나만 빼고, 우리 투수들이 다 좋았다"고 했지만, SSG 코칭스태프가 김광현을 정규시즌 개막전(2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1순위로 꼽을 만큼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김광현도 "일단 몸 상태가 좋다. 캐치볼, 평가전 투구 내용 등도 괜찮았다"며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다. 정규시즌 첫 등판 시점은 (이숭용) 감독님이 정하신다. 개막전 등판도 가능하게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다.
약관이던 2008년부터 구단과 한국야구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김광현은 국내 복귀 첫해인 2022년 정규시즌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어깨 통증 등에 시달리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김광현은 "답지를 밀려 쓴 느낌"이라고 2023년을 돌아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몸 관리"라며 "아프지 않으면 결과는 늘 좋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어깨 관리에 가장 신경 썼다. 고교 시절만큼 쌩쌩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작년보다는 어깨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점점 '말의 무게'를 느끼는 김광현이 이 정도로 말한 건, 그만큼 몸 상태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승을 채우지 못한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김광현은 "작년보다는 무조건 잘할 것"이라며 "지난해 내 선발 등판 경기당 이닝(5⅔이닝)이 6이닝을 넘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나. 올해 평균 6이닝 이상은 꼭 던지고 싶다"고 약속했다.
'승수'에 관해서는 잠시 고민하더니 "15승 이상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158승(88패)을 올렸다.
2승을 추가하면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양현종(168승)에 이어 역대 4번째로 160승 고지를 밟는다.
동갑내기 친구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현역으로 뛰고 있어서 김광현은 자신의 바람대로 15승을 채우면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70승을 넘어서는 투수가 된다.
사실 김광현이 가장 바라는 장면은 2022년처럼 SSG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이다.
김광현은 "올해는 정말 많이 이기겠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것까지 만회해야 하니까, 더 많이, 마지막 경기까지 이길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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