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가 떠올린 20년 전 첫 뮤지컬 "관객 함성에 용기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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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보내준 함성에 눈물이 났어요. 앞으로 이 함성을 듣기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정성화(49)는 20년 전 첫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출연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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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영웅' 등 수많은 대표작 만들어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 맡아 열연
"지금도 절실한 마음으로 연습하며 발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보내준 함성에 눈물이 났어요. 앞으로 이 함성을 듣기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성화는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배우로 잠시 주목 받았으나 이후 작품 활동이 중단됐다. “내가 무얼 잘못했기에 나를 찾지 않는 거지”라며 낙담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선배 코미디언 표인봉의 추천으로 2003년 연극 ‘아일랜드’에 출연했다.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이 공연을 재미있게 봤고, 2004년 ‘아이 러브 유’에 정성화를 발탁했다. 뮤지컬배우 활동의 시작이었다.
정성화는 “‘아이 러브 유’에서 남경주라는 걸출한 스타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첫 뮤지컬을 마친 뒤에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서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나만의 ‘연습량’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의 대표작에 또 한 편이 추가됐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다. 정성화는 주인공 콰지모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는 굽은 등에 추한 외모를 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이다.
정성화는 콰지모도의 매력을 ‘연민’에서 찾았다. 그는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여주인공)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관객이 충분히 이해해야 작품에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사가 많지만 그 안에서 연기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담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4일까지 공연한다. 이후 부산(3월 29일~4월 7일 소향씨어터), 대구(4월 12~2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정성화는 “뮤지컬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발전하자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연습하고 있다”며 “지방 공연에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요즘은 공연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죠. 이럴 때 배우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위치에서 관객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공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0년 전에도 절실했지만, 지금도 계속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하겠습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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