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난 거 아냐?' 케인, 다이어 활약에 싱글벙글→英 국대 복귀도 지지..."큰 역할하던 선수"
[OSEN=고성환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님, 보고 계시죠?'
해리 케인(31)이 '절친'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적극 지지했다.
영국 '더 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복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설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놀라운 반전을 썼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그는 10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63경기를 뛰었지만,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이번 시즌부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밀려나 벤치만 지키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중 센터백 보강을 원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점찍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자기가 한 말을 지켰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켰던 다이어를 꾸준히 중용하고 있다. 다이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선발 출전은 6차례나 된다. 불안한 수비력과 손부터 들어 올리는 안일한 행동은 그대로였지만, 독일 매체는 다이어 영입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이어는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출전 횟수 조항을 채우면서 자동으로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된 것.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다이어와 1년 더 함께한다. 2025년 6월까지 한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이어를 자유 계약(FA)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앞서 지불했던 임대료 400만 유로(약 58억 원)로 그를 영입하는 셈.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들은 지금까지 다이어가 보여준 리더십과 기여에 만족하고 있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이어가 보여준 능력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흡족해했고,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도 "다이어는 합류한 이후 정말 잘해왔다. 훌륭한 모습이다. 그냥 팀에 좋은 선수"라며 "다이어는 우리가 기대했던 걸 가져다준다. 그에게 매우 만족한다. 우리 팀을 위한 좋은 퍼즐 조각"이라고 극찬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바이에른 보드진은 다이어와 함께해 행복하다. 그는 이미 리그에서 4차례 선발 출전한 뒤 계약 연장이 확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가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과 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그를 믿고 있다. 이적료도 따로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다이어는 김민재와 주전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려 하고 있다. 그는 6일 열린 라치오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반면 김민재는 벤치에 머물렀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민재를 제외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경기력과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여전히 김민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라치오 공격을 잘 막아내며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다이어를 높이 평가 중이다. '키커'는 라치오전이 열리기 전부터 "프라이부르크전 동점골 장면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부진한 건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라며 "현재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중앙 수비의 해결책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키커는 경기 후에도 다이어에게 평점 2.5점을 주며 호평했다. 독일에서는 평점 1점이 최고점, 5점에서 6점이 최하점이다. '빌트' 역시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그동안 김민재에게 내리던 박한 평가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케인도 다이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둘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할 때도 케인의 강력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다이어는 공을 갖고 자기 실력을 보여줬고, 리더로서 자질도 보여줬다. 그는 지금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그가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최고 수준에서 뛰는 또 다른 선수를 보게 되면 기쁠 것이다. 다이어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몇 년 전만 해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A매치 49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부진이 심해지면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케인은 다이어와 함께 UEFA 유로 2024에 출전하는 그림도 그리는 중이다. 그는 "다이어는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유로 선수단에서 빠졌지만, 월드컵에서 우리와 함께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가 하는 대로 하는 것뿐이다. 나는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바이에른에서 다이어는 놀라웠다. 토트넘에서 위치를 생각하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라치오를 상대로 또 다른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라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