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3K 1실점’ 복귀 후 첫 실전 등판 마친 코리안 몬스터, 개막 등판 일정 이상 무! (종합)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3. 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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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의 자체 청백전이 열렸다. 선수단은 점차 다가오는 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일전은 또한 류현진의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실전 경기 및 류현진 대 문동주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7일 청백전에서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을 가진 류현진.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류현진은 7일 청백전에서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류현진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작성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다.

최근 한화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고, 이날 가진 첫 실전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회초부터 류현진은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잠재웠고, 문현빈에게는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후속타자 김태연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2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것. 이어 이진영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포일과 하주석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여기에서 이재원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묶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상언(2루수 플라이)과 김강민(삼진), 정은원(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총 46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측정됐다.

류현진 복귀 후 미소 천사가 된 최원호 감독.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7일 선발 맞대결을 가진 류현진(왼쪽)과 문동주.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이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라이브 피칭 때보다는 제구가 조금 흔들렸다”면서도 “라이브 피칭 때보다 구속은 143km 정도로 올랐다. 경기를 더 하고 정규시즌 들어 긴장감이 올라가면 140km 중반은 던질 것 같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12일(홈 KIA 타이거즈전)과 17일(원정 롯데 자이언츠전) 등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 펼쳐지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LG 트윈스 타자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몸에 이상이 없다면 4일 쉬고 12일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며 “투구 수는 60구 전, 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후) 불펜에서 20구 정도를 더 던졌다. 다음 경기를 위해 투구 수를 더 늘리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류현진은 오랜만에 대전 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그가 대전 구장에서 등판한 것은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172일 만이었다.

이를 들은 류현진은 ”똑같았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고,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정규리그) 개막을 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관중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는 ”힘이 아직 괜찮고 던질 능력이 있을 때 (KBO리그로) 온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한다. (대전 팬 분들도) 많이 반겨주셨다. 잘 돌아왔다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일 청백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가진 문동주.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가진 문동주는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을 받는 우완 투수다. 2022년 전체 1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그는 데뷔시즌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160.1km로 국내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을 수립했고,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문동주 전 한화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이었다.

아울러 문동주는 지난해 10월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진행됐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다만 이날에는 컨디션 난조로 투구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2피안타 2사사구를 헌납했고, 뽑아낸 삼진은 1개였다. 총 투구 수는 53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문동주에 대해 ”지난해에도 좋은 공을 던졌다. 너무 재능이 많은 선수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몸 관리만 잘하면 잘할 선수라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타자들도 따뜻한 오키나와에 있다가 쌀쌀한 (국내에) 와서 수비라든가 타격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만 빨리 적응하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시합하며 선수들이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어린 선수들도 지난해 자신감을 얻었고, (김강민, 이재원 등) 좋은 형들도 왔다. 다 같이 잘한다면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올 시즌 한화의 선전을 약속했다.

한편 문동주는 ”오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류)현진 선배님과 맞대결하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만들어졌는데, 내가 많이 부족했다. 날씨가 많이 추워 투구 내용이 안 좋았는데, 현진 선배님은 잘 던지셔서 핑계밖에 안 될 것 같다“며 ”이런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데, 그게 안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시즌 전에 안 좋은 모습이 나와 고무적“이라며 ”시즌 개막 후 이런 경기를 했으면 스트레스를 받았을텐데, 시즌 들어가기 전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씩 웃었다.

끝으로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은) 몸 관리나 경기 들어가기 전 루틴이 제가 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며 ”저는 아직 한국에서만 했고 현진 선배님은 큰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셨다. 많은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빨리 친해져 따라다니면서 배울 것“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류현진은 올해 여전한 기량을 과시할 수 있을까.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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