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는데…" 프로 2년 차 불펜, 대표팀 깜짝 발탁에 놀랐다, 김하성·타티스와의 맞대결 기대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는데…"
KBO는 7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스프링캠프 현장 방문을 통해 선수 부상 재활 과정, 컨디션 체크를 진행하고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출전하는 '팀 코리아'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팀 코리아)은 총 35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이다.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많은 5명,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가 4명, KT 위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3명,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상무가 각각 2명씩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2일 발표한 예비 명단과 비교했을 때 9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김영규(NC), 김윤식(LG), 나균안(롯데), 이승현(삼성), 최승용(두산), 김도영(KIA), 김휘집, 이주형(이상 키움), 박승규(상무)를 대신해 이로운, 박성한, 조병현(이상 SSG), 이병헌(두산), 나승엽(롯데), 이유찬(두산), 김성윤(삼성), 조세진, 추재현(이상 상무)이 합류했다.
이로운은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자신이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SSG는 7일 대만 자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이로운은 대만에서 출국하기 직전에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로운은 "모르는 분에게 메시지가 오길래 '뭐지?'라고 생각했다. 영문 이름을 말하라고 하셨다. 예비 명단에도 없어서 보이스 피싱 같은 것인가 했는데, 물어보니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하며 18일에는 LA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로운은 "신기했다. 가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기간에 하는 것이니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을 비롯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같은 빅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출신 선수들이 있다.
이로운은 "두 팀 모두 유명한 선수들이 많으므로 어떤 경기에 나가도 상관없을 것 같다. 등판하기만 해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하성 선배나 타티스를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로운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1군 불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성적은 50경기 6승 1패 5홀드 57⅔이닝 평균자책점 5.6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6.
이로운은 "작년에는 진짜 짚이는 대로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냥 넓게 보고 던졌다. 작년에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구종은 어디에 던져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올해 목표로 15홀드를 잡은 이로운은 "작년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필승조도 못 했다. 올해는 바뀌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올해는 좀 더 여유가 생긴 기분이다. 한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심적으로 확 무너지지 않으려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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