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에 `한 획`… 펜, 무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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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태블릿PC에 꺼끌꺼끌한 필름을 붙이고 마치 종이 위에서 만년필을 사용하는 느낌으로 디지털 필기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공부할 때 종이책 대신 디지털 교과서나 태블릿PC 등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연필 같은 형태의 디지털 필기구를 선호한다.
필름을 붙여 종이처럼 사각사각한 감촉으로 디지털 필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매끄러운 화면에 그대로 유연하게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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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필기 확장 역점… 또다른 변신 예고
삼성S펜 등 협업으로 성공적 변화 보여줘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살리고 그림까지
디지털 필기 경쟁 갈수록 치열해져
'사각사각'.
만년필로 종이를 가르는 소리는 마음의 안정감을 안겨준다. 일기를 쓰거나 일정을 정리하면서 특유의 잉크 냄새를 맡기도 했던 추억의 시절에 대한 정서적 향수가 있다.
아날로그 시대를 뒤편으로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시대가 열렸다. 펜의 시대도 저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를 뛰어넘어 디지털 기기에서도 펜의 색다른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태블릿PC에 꺼끌꺼끌한 필름을 붙이고 마치 종이 위에서 만년필을 사용하는 느낌으로 디지털 필기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독일의 유명 필기구 제조업체 라미(Lamy)는 최근 일본 미쓰비시연필에 전체 지분을 넘겼다. C 요제프 라미가 1930년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작은 필기구 공장으로 설립한 라미는 '메이드 인 독일'의 약자로, 3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해 왔다. 34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설립 36년 후인 1966년 라미 디자인을 확립했다. 독일의 바우하우스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의 만년필로 주목받았는데, 1966년 출시해 꾸준히 시장에 나온 '라미 2000' 등이 대표적이다. 라미 브랜드는 80개 넘는 나라에 진출했고, 1만5600개 이상의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Uni)'로 알려진 미쓰비시연필은 1887년 설립된 오랜 역사의 회사로, 전세계적 직원 수가 2700여명에 달한다. 라미는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디지털 필기' 성장을 언급해 주목된다. 라미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이유로 "필기의 흐름을 바꾸며 강력하게 성장할 디지털 글쓰기 영역을 발전시키고 국제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라며 "미쓰비시연필은 이를 실현하고 라미 브랜드의 발전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미 관계자는 "라미 브랜드의 핵심은 유지되고 발전할 것"이라며 "'메이드 인 독일'이 계속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라미는 아날로그 필기구로만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술 업체와 함께 변신을 거듭하며 필기구의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S펜' 버전의 디지털 필기구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라미 알스타 S펜', '라미 2-in-1 S펜' 등은 +하나의 펜으로 S펜과 볼펜을 활용할 수 있다. 필기감, 디자인 등에 있어 소비자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일본 IT기업 와콤이 개발한 EMR(전자기공명) 방식을 활용해 배터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펜이 가볍고 선의 다양한 굵기를 표현할 수 있다. 라미는 "정밀도가 뛰어나 마치 종이에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도 필기구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공부할 때 종이책 대신 디지털 교과서나 태블릿PC 등을 활용하는 학생들도 연필 같은 형태의 디지털 필기구를 선호한다. 필름을 붙여 종이처럼 사각사각한 감촉으로 디지털 필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매끄러운 화면에 그대로 유연하게 쓸 수도 있다. 업무용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회의나 자료 찾기, 아이디어 기록을 하면서 디지털 필기구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웹툰이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 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삼성과 애플의 펜슬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기존 문구 회사와 협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5년 만의 애플펜슬 신작을 공개했고, 삼성전자는 같은 해 창작 활동에 펜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S펜 크리에이터 에디션'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라미뿐 아니라 모나미, 스테들러 등 필기구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이들 필기구 회사의 감성을 접목한 S펜 출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S펜이나 애플펜슬 등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HW(하드웨어)적 측면에서도 문구회사들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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