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5실점' 쉴틈 없이 맞았지만…'4316억' 日 에이스 야마모토 "감각적으로 형편없지는 않았어요"

박승환 기자 2024. 3. 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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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감각적으로 형편없지는 않았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사상 '최초'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과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은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야마모토는 다저스가 제안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1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택했다.

'투수 최고 몸값'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만큼 야마모토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된 후 야마모토가 처음 불펜 투구를 갖자,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오타니 쇼헤이 등 약 50여 명의 관계자가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운집했다. 그리고 야마모토가 첫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야마모토의 투구에 감동을 받은 모양새였다.

큰 기대 속에서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그리고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2이닝을 단 19구 만에 매듭지었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84%(16구)였다. 그 결과 야마모토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매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야마모토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야마모토가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런데 이번 등판은 3억 2500만 달러의 몸값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투구였다. 야마모토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작부터 1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회말 선두타자 앤드류 베닌텐디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요안 몬카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매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루이스 로버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엘로이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부터 야마모토의 실점이 시작됐다. 대량 실점 위기에 놓인 야마모토는 앤드류 본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도미닉 플레처에게 유격수 방면에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이 발생했고, 이어 나온 폴 데용에게도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타구가 자신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1회에만 3실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2회에도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불안한 투구 속에서도 앤드류 베닌텐디와 요안 몬카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회 추가 실점이 발생했다. 엘로이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한 야마모토는 3이닝 연속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당연히 경기가 어렵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야마모토는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앤드류 본을 삼진 처리했지만, 도미닉 플레처에게 다시 한번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야마모토는 폴 데용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야마모토는 5실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그래도 이어지는 위기에서 맥스 스태시-니키 로페즈를 모두 묶어내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야마모토는 "볼넷을 내주거나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각은 좋았다"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그렇다면 첫 등판과는 무엇이 달랐을까. 야마모토는 "세트 포지션에서 감각이 좋지 않았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몸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1회 폴 데용의 타구에 맞은 것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허리 근처로 공이 왔는데 자세가 좋지 않아서 못 잡았다. 타구에 맞은 곳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커브가 지난 등판에서는 좋았는데, 오늘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통 수준인 것 같다. 스플리터는 조금씩 정확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3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지만, 야마모토는 이번 등판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그는 "1회에는 볼이 많았는데, 2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부터는 좋은 공도 많아졌다. 5실점을 했지만, 감각적으로 형편없지는 않았다. 좋은 느낌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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