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상황에 맞춰 ‘거래 환경·혜택 강화’
[IT동아 한만혁 기자]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한 때 97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다가 오는 7월에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법)’이 시행된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사 특성을 강조하며 관련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급증하는 비트코인 시세와 다가오는 가상자산법 시행일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화두는 급증하는 비트코인 시세와 다가오는 가상자산법 시행일이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과 다가오는 반감기를 원동력으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역대 최고가인 6만 8869달러(약 9162만 원)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97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물 ETF 승인의 영향, 제도권 편입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의 유입 등이 그 근거다. 일각에서는 올해 10만 달러(1억 3300만 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한 국내에서는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법)이 시행된다.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법률로 이용자 자산 보호, 불공정 거래 행위 규제, 금융당국 감독 및 제재 권한 등을 규정하고 있다. 현재 관련 부처, 가상자산 사업자 등은 해당 법안 시행에 차질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각자의 특성을 살려 이들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거래 인프라 고도화 등을 통한 이용자 보호에, 빗썸은 거래 환경 개선 및 이용자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업비트,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보호 강화
업비트가 최근 강조하는 키워드는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보호다. 업비트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실시간 이상 거래까지 학습하는 FDS를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의심스러운 입출금 시도를 감지한다.
특정 조건이 아닌 패턴을 분석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격자가 이용자 계정을 탈취해 이용자 행세를 하거나 이용자가 보이스피싱범의 지시에 따라 직접 자산을 옮기는 것까지 감지한다. 의심 패턴으로 판단되면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덕분에 업비트는 누적 1200억 원 이상 규모의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차단해 이용자 피해를 예방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동결해 피해자에게 환급했다. 환급 금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35억 원이다.
앞서 업비트는 하루 1000조 원 규모의 매도 및 매수 주문을 지연 없이 처리하는 체결엔진도 구축했다. 이용자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체결 엔진은 기존 시스템 대비 25배 증가한 초당 4만 건의 매매 체결을 처리한다. 또한 수평 확장이 용이해 이용자가 동시에 몰릴 경우 서버 증설을 통해 초당 10만 건 이상의 매매 체결도 처리할 수 있다.
물론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이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 사기 피해 예방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FD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UI/UX 부분도 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빗썸, 거래 환경 개선과 이용자 혜택에 집중
빗썸은 이용자의 투자 결정을 돕는 다양한 정보 제공, 차트 디자인 및 메뉴 변경 등을 통해 거래 환경을 개선하고 낮은 수수료와 멤버십 리워드를 통한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빗썸은 최근 이더리움을 대상으로 2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멀티체인 입출금 지원을 시작했다. 가상자산 입출금 시 낮은 수수료, 빠른 처리 속도를 내는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출금 절차 간소화, 주소록 기능 추가 등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앞서 빗썸은 자사 회원의 투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인사이트’를 오픈한데 이어 가독성 높인 차트 디자인 및 보조 지표, 효율적인 메뉴 배치 등의 앱 UI/UX 개선을 진행했다. 또한 가상자산 현황 정보 제공 서비스도 추가했다. 각 가상자산 정보 탭에서 거래소 내부 유통량과 순입금액, 거래금액, 해당 가상자산을 보유한 회원 수, 상위 보유자 및 상위 거래자의 비중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거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또한 빗썸은 최근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끝내고 당시 업계 최저 수준인 0.04%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또한 등급에 따라 제공하던 메이커 리워드를 전체 회원으로 확대했다. 3월 기준 멤버십 등급에 따라 총 0.013~0.07%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상위인 블랙 등급의 경우 빗썸 블랙카드 발급, 골프 라운드, 요트 투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보완도 병행하고 있다. 한층 강화된 내부 보안 통제 프로세스와 기술 기반의 통제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보안 취약점 개선을 위한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은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회원 등급에 따른 거래 포인트, 메이커 리워드 등 거래에 따른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환경과 현명한 투자 결정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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